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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을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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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을 밟으며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은

온갖 예쁜 자태를 자랑하며

향기를 품어내는데

어찌 그리 빨리 떨어지는지

 

꽃이 떨어지고 초록색의 입이 휘날릴 때

오랫동안 그 빛깔은 영원한 줄 알았지

기온이 떨어지고 추위가 오니

씩씩하던 초록색은 색갈이 변하더니

결국 너도 나도 떨어져서 길가에 뒹구네

 

쌓여진 낙옆을 치우는 손길은

수없이 쌓여진 낙옆을 자루에 담아서

곧바로 쓰레기로 치워지네

추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일년 사계절

 

변함없는 상록수의 자태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이

꽃 같은 믿음도 아니고

낙옆 같은 믿음도 아니고

굳건한 상록수 같은 믿음을 주소서 아멘

김상숙 권사 (마마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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