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능력(울보선생의 명품인생~~최관하목사님 저서)
아이들과 2 박 3 일 수련회를 간 적이 있다. 수련회의 주제는 “My life for….” 즉 ‘내 인생은 무엇을 위해 진행되는가’ 쳤다.
아이들은 자기 목소리 내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목소리는 맨 땅에 해딩..맨 벽에 외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조언해 줄 사람을 찾지만, 때로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기도 한다. 부모와 교사, 친구들이 많이 있어도 대화 상대를 찾지 못해 컴퓨터에, 게임에 술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조엘 나눔 교재를 편집하면서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 가슴 속 깊이 숨겨져 잇는 아이들의 소리가 드러나기를 원했다. 일찍 드러날수록 치유와 회복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제에 걸맞게 네 시간 분량의 교재를 편집했고, 시간을 좀 타이트하게 구성해서 순서당 1 시간, 1시간 30분 정도를 할래 해서 비중을 늘였다. 그리고 학생들을 모두 다섯 조로 나누었다.
첫 시간에는 세계관에 대해 토론했다. 아이들은 인간적, 신앙적, 물질적, 사연적 세계관을 많이 혼동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사명선언문 작성, 평생 비전 100가지 쓰기, 인생 프로젝트 구성하기, 용서, 선언 등이 있었다.
용서 선언은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다. 첫째 날 밤에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중,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거나 용서해야 하는데 잘 안 되는 사람이 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했다. 몇몇 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 아이들을 앞으로 나오게 했다.
“여러분! 우리의 마음은 깨끗해야 하고 정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면 그 사람에 대한 분노가 우리 마음에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마음속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힘들겠지만 여러분의 상처, 여러분에게 상처 준 사건이나 사람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말해 줄 수 있겠어요? 오늘 밤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무슨 이야기든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한두 명이 말하기 시작하자 삽시간에 놀라운 이야기들이 폭포수처럼 찾아지기 시작했다.
“저는 정말 선생님이라고 느껴지지 않은 선생님이 있어요. 바로 담임 선생님이에요. 얼마나 인격적으로 모독하는지 몰라요. 저는 그분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용서하기 싫어요.”
“저는 엄마가 정말 싫어요. 수련회 올 때도 너무 힘들었어요. 저를 쳐다보는 눈초리는 ‘친 엄마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조별 나눔을 하면서 절대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마음속의 소리는 엄마를 용서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눈물을 쏟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다. 아니 토해내고 있었다. 생각보다 심각했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상처, 부모님에 대한 상처, 친구에 대한 상처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내가 교사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우리 아이들을 잘 지도해야 할 교사들이 도리어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부끄러웠다. 이미 이곳은 눈물바다가 되었고 이야기를 하는 이이들과 듣는 아이들 모두 애통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은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른이며 교사인 저는 여러분에게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까지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는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용서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조건 용서해야 해요. 우리가 고백한 사람들과 용서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용서를 선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조용한 음악을 틀었다. 그때 영미가 다가왔다.
“선생님, 저는 제가 용서가 안 돼요.” 나는 영미의 귀에 대고 말했다.
“이미 너도 용서 받은 거야. 네 안에 있던 나쁜 것들은 이미 사라졌어. 내 말 무슨 듯인지 이해하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불순하거나 좋지 않은 것들이라면 먼저 그것들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항상 기쁘고 즐겁고 감사한 것들로만 채워져야 한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가장 싫어하는 교사는 웃으면서 매를 드는 교사다. 화를 내며 매를 드는 교사에게는 인간적인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사랑한다면서 웃으며 매를 드는 교사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에 심리적 자극을 받아 경멸하는 것이다. 사람은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의 내면에 깔려 있는 아픔이 치유되기를 소망한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까지 치유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영향으로 잘못 형성된 인격까지 사랑으로 회복되어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용서의 능력(울보 선생의 명품인생~~최관하목사님 저서)
마마킴||조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