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그간 평안하셨지요?
이곳에서 함께 하는 이들 중엔 매일 같이 근심과 염려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옆에만 있어도 같이 바짝 메마를 것 같은 깊은 한숨은 기본이고 거기에 무슨 불평, 불만은 왜 그리도 많은 것인지 한 공간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도 이 분이 ‘짠’하고 등장하는 그 순간부터는 벌써 공기부터 차가워지기 시작하면서 마치 감정이 전이가 되듯이 모두가 웃다가도 그 웃음을 빼앗긴 것같이 축 쳐진 모습들을 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은 이 분을 조용히 불러서 물어 보았지요. 혹시 근심과 걱정을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또 뭐가 그렇게 불평을 하게 만들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보라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정말 뭔가 깊은 사연이 있을 줄 알았고 또 불평, 불만 또한 뭔가 뚜렷한 이유가 있어서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답은 아주 간단했었습니다. 그의 근심 걱정은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은데 의외로 이곳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몰라 그게 근심이고 걱정이었으며 또 불평, 불만은 “나는 너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해. 날마다 소외된 기분이기에 혼자가 된 기분이었는데 너희들은 뭔가 모여 있으면 뭐가 그리도 좋은지 깔깔 웃기도 하고 서로 웃음 삼아 농담도 주고 받는 것이 나는 그게 너무나 거슬리고 불만이었다” 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우와! 정말 말씀 잘 하시네. 아니 그 동안 그 이야기를 어떻게 참으셨어요?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비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으면 사람들이 오해도 안 하고 굳이 다른 일들에 불평, 불만도 쏟지 않았을 텐데…그랬더니 이분이 하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도 없었지만, 설령 했다 해도 마치 좀생이처럼 보일 수도 있고 또 속이 좋고 답답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어 차마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들을 절대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 저는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그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했습니다.
그 동안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을 텐데 그 긴 시간 동안 저분은 얼마나 큰 고통과 지옥 속에서 살았을 것이며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 지를 생각만 하면 정말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그 동안 말을 안 걸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차가운 눈빛과 제 손을 거부했던 손길을 어찌 할 줄 몰라 사실, 그냥 지켜보자 라는 마음으로 방치를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왜 더 빨리 그의 마음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는지 정말 후회스럽고 너무나 그분께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이제라도 모든 걸 알게 되였으니 이제는 그 어둡고 긴 터널에서 나와 이제 스스로가 만든 지옥이 아닌 웃음이 가득하고 더는 타인이 지옥이 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가득한 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기쁨의 여정을 이제 같이 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앞으로도 제 주변을 부지런히 돌아보려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막말을 하고 차갑게 굴며, 괜히 정 없이 무심하게 대한다면 이는 분명 주변에 SOS 구조에 신호일수 있으니 이를 잘 분별해서 앞으로는 좀더 발리 캐치 할 수 있도록 더욱 귀를 열고, 그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앞으로는 더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롬2: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요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요한이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