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지선(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저서)”
쯧쯧쯧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중의 하나 입니다. 그렇지만 아주머니들이 저를 보시고 으레 내뱉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가다가도 그 옆에 서 있는 저를 보면 가던 길을 멈추고 저를 둘러쌉니다. “쯧쯧쯧, 아이고. 어쩌다 저렇게 다쳤나….? “쯧쯧쯧, 데였나 봐” 그리고는 한걱정을 늘어놓습니다. 나도 귀가 있고 머리도 멀쩡한데……앞에서 듣고 있는 나는 생각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마구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화가 납니다. 그러면 그 아주머니들을 지나쳐가며 제가 말합니다. “데인게 아니라 홀랑 탔어요. 홀랑” 그러기를 몇 번 결국 병원에 있을 때에는 낮에 산책하기를 그만두었습니다. 환자도 보호자도 모두 잠든 밤에 나와서 아무도 없는 복도를 산책했습니다.
가족들과 여행길에 들른 휴게소야 앉아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건너편을 보았더니 어떤 여자가 저를 보고 뭐라고 이야기하자 남자도 고개를 들어 저를 보더니 몇 번을 더 돌아봅니다 그러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그 사람들은 모른 척하며 다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저를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저는 사람들과 아주 다릅니다. 좋게 말해 아주 특별하지요. 저도 예전에 평범할 때는 겉모습이 특이한 사람들을 보면 지나가다 뒤돌아보기도 하고 ‘왜 저렇게 되었을까? 궁금 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그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행동이 알고 보니 저와 같은 장애인을 가장 아프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위축되게 만들고 더 가리고 싶게 만듭니다. 제 상처는 다 가려지지도 않고 또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시선이 제 몸을 부끄러운 것으로 만듭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리고 제발 속으로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무심코 던지는 짧은 말과 몇 초간 더 머무르는 시선, 그리고 ‘쯧쯧쯧’ 혀 차는 소리가 이 나라 장애인을 집 안에 가두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화창한 어느 오후 길을 걸어갑니다. 저를 쳐다봅니다. 식당엘 들어갑니다. 시선이 한꺼번에 저에게 꽂혀 저를 따라옵니다. 그 시선이 싫어 일부러 고개를 더 숙인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쳐다보건 말건 저만 안보고 모르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저를 보고 또 쳐다봅니다. 그런 평생에 도움도 안 될 동정 어린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연예인이다. 내가 연예인이라서 저렇게들 쳐다보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저와 연예인과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꽤 있었습니다.
인기 연예인과 지선이의 열 가지 공통점!
1. 사랑이 많은 곳에 가면 보디가드가 호위한다.
지선: 오빠 겸 보디가드가 있다. 지선의 햇빛 받을까 봐 양산까지 받쳐가며 정말 열심히 지킨다.
2. 일거수일수족을 관리하는 매니저 겸 운전기사가 있다.
지선~엄마가 거의 24시간 같이 다닌다.
3. 본인 이름으로 된 팬 카페가 있다.
4.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사람들이 쳐다봐서
5. 식당도 맘대로 못 간다. 사람들이 밥 먹다가 세 번은 더 쳐다본다.
6. 인기가 좀 올라가면 큰 차로 바꾼다.
7. 홈페이지에 하루에 백 번 들어오는 열혈 팬이 있다.
8. 여의도에 자주 간다~~지선이가 가는 병원이 그 옆에 있다.
9. 성형 수술 경험이 있다.
10. 연기력이 뛰어나다.~~지선: 움직이기 귀찮을 때 엄청 아픈 척 잘한다.
물론 사람들이 연예인을 쳐다보는 것과 저를 보는 마음은 전혀 다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숨기려 하지도 않고 ‘볼 테면 보시죠’라는 생각으로 고개도 더 빳빳이 들고 미소도 띄운 채 다녔습니다. 원래 가려놓고 못 보게 하면 더 보고 싶어지는 게 사람 심리이니깐요. 게다가 한번 보고 나면 처음에 가졌던 ‘호기심’은 사라지기 마련이니깐 조금 더 당당하게 저를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내가 연예인이라서 쳐다본다’ 생각하면서 몇 년 살다 보니 어느덧 실제로 ‘연예인’ 비슷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 바라기’홈페이지가 유명해져서 신문이나 잡지사 등과 인터뷰도 하게 되고 방송 출연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강연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강연을 하고 나면 연예인 부럽지 않게 사람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저를 에워쌉니다. 이제는 길을 가다 모르는 분들이 오셔서 반갑게 인사도 하시고 식당에 가면 저를 알아보신 분들이 서비스 음식을 주시기도 합니다. 아마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힘들 만큼 사랑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못 생긴 연예인이지만~~~겉모습보다는 마음을 더 사랑할 줄 아는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된 조금 특이한 연예인입니다.
연예인 이지선(지선아 사랑해~~이지선 저서)
마마킴||조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