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대학에 합격했어요(마음춤치기~~최관하목사님저서)
매주 학교에서 고3 기도회를 인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이들의 간절한 만큼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와 감동, 눈물과 회복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기도회를 통해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힘을 얻고 또 하나님을 만나며 간구하기도 한다.
미소는 고3 여학생이다. 매우 활달하여 전교생들 사이에서도 재미있는 아이, 웃기는 아이로 통했다. 이 아이가 나타나면 우울한 자리도 금방 기쁜 자리로 변하곤 했다. 선생님께도 귀여움을 많이 받는다.
미소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아이다. 고3 기도회도 이따금 올 뿐이지 많이 나오지는 못했다. 학원이나 과외 시간 때문에 마음이 있어도 잘 참석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미소의 마음속에는 대학에 대한 간절한 이상으로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미소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도 자주 등장했다.
“예, 미숙아, 너한테도 문자 왔니?”
미소는 고3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친구들에게 자기를 위한 기도 요청을 해왔던 것이다. 그날뿐만이 아니라 수시를 넣고는 하루가 덜다 하고 기도 요청을 했다.
특히 미소와 같은 반인 여정이는 흥분하여 말하기도 했다. 여정이는 나와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신실한 아이다.
“선생님, 이런 법도 있나요? 자기는 나오지도 않으면서 우리한테 기도 부탁만 하구. 아유. 계집애 얄미워요” 그러면 나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여정아, 얼마나 기쁜 일이냐? 응”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소가 교회에 나올 수 있잖니? 하나님께서 널 사용하시는 거야. 미소도 큰 복을 받는 거고,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 미소의 대학, 그리고 미소가 하나님을 만나는 날이 오게 해달라고 더 기도하자. 응?” 하나님께 헌신하며 나아가는 여정이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수시에 합격하는 아이들과 덜어지는 아이들은 서로 불편해 했다. 붙은 아이들은 괜히 아이들에게 미안해하고 떨어진 아이들은 순간적이나마 ‘내가 이 아이보다 무엇이 부족한가’하는 열등감과 자괴감이 일었던 것이다.
내가 합격하지 않고 다른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 듯 하다. 사실 성경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을 축복해 주는 것이 옳은 것인 태도 말이다. 복도를 지나가는데 난리가 났다. 그것은 보통 난리가 아니다. 대란 이었다. 나는 복도를 꽉 메우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아이 중 한 명에게 물었다.
“아니, 무슨 말이니?” 그 여학생은 나에게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헉헉대며 말했다.
“선생님, 미소가 됐어요. 국민대 수시 최종 합격이요.” “끼야호!!!”
“선생님, 여정이도 됐어요. 숙명여대 최종 합격이요.” “끼야호, 끼아호!” 이번에는 너무도 기뻐 두 번을 외쳐야 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이윽고 미소와 여정이가 내 앞에 섰다. 아이들은 우리를 빙 둘러쌌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손을 내밀었다.
“미소야, 정말 축하해. 여정이도 축하해.”
미소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 볼은 홍조 빛을 띠고 있었다. 여정이도 그랬다. 미소는 기분을 묻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정말 하나님이 합격시켜 주신 거예요. 성적도 좀 불안했거든요. 그리고 여정이가 기도해줘서 그래요. 물론 딴 아이들도 기도했지만, 그 동안 여정이가 기도해주면 다 좋게 됐었거든요.” 이야기를 하면서도 울먹이는 미소를 보며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듣던 여정이가 말을 이었다.
“선생님 그런데 정말 기쁜 일이 있어요. 미소가 다음 주부터 우리 교회에 나오기로 했어요. 선생님 기쁘시죠?”
복도에서 이 두 아이를 붙잡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같이 있던 수십 명의 아이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고3 기도회를 통해 그리고 학교에서 성경 공부하는 여정이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미소에게 조금씩 그 사랑을 알게 하시고 뿐만 아니라 친구를 위해 기도하며 결국 쓰임 받는 일꾼이 되는 여정이를 통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감사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과정이든지 사용하시며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을 여러 방법을 통해 이끌어 주신다. 그 크신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선생님, 저 대학에 합격했어요(마음춤치기~~최관하목사님저서)
마마킴||조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