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에게서 온 편지”
16일에 꿈만 같은 시간이 펼쳐졌어요. 사랑하는 엄마(이강혜 사모님)이 갑자기 암에 걸리셔서 못뵈온지 9 개월 만에 오셔서 목사님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서 꿈만 같아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9 개월이 9년 같았고 누군가를 위해 그토록 간절히 기도해본 것이 처음이었어요.
하나님께 한번도 때 부려 본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하나님 저 엄마 없이 안 되요. 제가 무엇을 할까요”. 엄마 간절한 기도를 드렸어요.
기다림은 슬픈 것으로 알았는데 이곳에 오니 기다림은 행복이에요.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릴 사람이 있는 삶은 참 축복이거든요. 기다릴 사람도 기다림도 없는 분들을 보며 제 삶이 축복임을 깨달았어요.
사실 얼마 전 시사법률 이라는 교도소 신문의 2 면에 저의 이야기가 실렸어요. 동생이 얼른 신문을 가져서 감추고 누가 볼까 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참 많이 미안했어요. 복음을 전한 동생, 언니가 자랑스럽다는 동생. 신문에 나온 언니의 이야기를 누가 볼까 버린 그 마음……지금은 그런 일로 저를 욕하거나 내 놓고 비난 하는 분들은 없데요. 오히려 서로 쉬쉬하며 제가 알까 봐 입 단속을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한편 몇몇 사람이 끊임없이 들추고 소문 내고 조롱도 했지요.
난 내가 잘못해서 받는 비난도 이토록 아프고 숨고 싶은데 주님은 얼마나 아프셨을까…..그 생각을 하니 감히 눈물도 흘릴 수가 없었어요.
폭력예방을 위해 매일 신체 검사를 하는데 누구에게 맞거나 다친 것 없어요? “네~~”하죠. 누구한테 맞을 사람은 아니쟌아? 표정과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조용히 인사를 드리고 옷을 챙겨 입고 나오는데 뒤통수가 참 많이 따갑더라고요.
근데요 엄마 저 그 동안 제법 많이 단단해 졌나 봐요. 예전에는 복도만 지나가도 “죽일 년, 죽일년” 운동장에만 나가도 수근 거리며 쳐다보는 수 많은 눈빛, 방에서 밥을 먹는 걸 보면 뻔뻔한 년…울어도 욕먹고 웃어도 욕먹고 그 시절에는 살아 있는 게 고통이라고 느껴졌어요. 내 신분을 숨길 수도 숨을 수도 없는 이곳 담 안, 아무리 묵묵히 살아내도 끊어낼 수 없는 주홍글씨. 근데요 엄마, 오늘은 울지 않고 기도하는 제 모습을 보았대요.
주님, 제가 주님을 위해 핍박 받는 것이라면 참 영광스러울 텐데 부끄러워요.. 이런 저를 사랑해 주시는 주님 한 분이면 족한, 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세상 모두가 절 사랑해도 주님이 절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의미가 없어요. 이 땅에서 그리스도 향기로 살아 가는 것 쉬운 일이 아닐 꺼라 생각했지만 믿음의 선배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 하나님이 함께 하니까 믿음의 뿌리 말씀의 뿌리를 낼 수 있게 기도했네요.
어떠한 환경일지라도 나에게 전정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면 끝까지 그 길을 따라 걷는 다면 나의 삶이 주홍글씨가 아닌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할 거라 믿을 수 있었어요. 두려움이나 우려 때문에 믿음의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엄마, 부족한 저를 딸 삼아 주시고 부끄러운 딸이 아닌 사랑스런 딸이라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담 안의 시간이 가끔 막막하고 미지의 터낼 같아서 누군가 지혜를 주길 바라는 마음에 도움을 전했는데 오늘 기도하면서 주님 채워주시는 말씀들이 제 삶을 가득 채워 주시고 붙들어 주심을 느끼며 ‘오뚜기 마라아 우라 차차’ 일어났습니다.
결국 믿음으로 사는 비결은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기도의 삶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요.
(우리는 오뚜기 마리아를 오늘도 기쁘게 달려가서 보고 왔습니다)
마리아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