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교통카드(울보선생의 울보아이들~~최관하목사님저서”
학기 초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다.
영혼고 기독학생 현경이가 친구라며 한 여학생을 데리고 왔다. 이름은 은비, 은비는 예쁘장하고 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울상이었다. 현경이가 대신 말했다.
“선생님, 은비 위해 기도 좀 해주세요. 지금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
“그래? 은비에게 무슨 일 생겼니?”
은비는 눈물이 가득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아이였다.
“네 선생님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어요. 9100원이나 남아 있었는데요. 짜증나요.”
요즘 우리 아이들 입에 담아 있는 말 중에 하나가 짜증난다는 말이다. 자기 생각에 합당하지 않을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 말을 잘 쓴다.
“그렇겠다. 나 같아도 짜증나겠어. 그래. 어디에서 잃어버린 것 같니?”
“학교에서요. 다니다가 흘린 것 같아요.”
슬퍼하면서도 처음 만나는 선생님에게도 할 말 다하는 은비의 모습을 보며 참 예쁜 아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경이가 말을 거들었다.
“선생님, 선생님이 기도 좀 해 주세요. 은지 위로해 주시고요. 그리고 교통가드도 찾게 해달라고요. 선생님 기도는 하나님께서 잘 들으신다면서요? 그리고 선생님 학생부에 계시잖아요. 혹시 찾으면 알려 달라고요.”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 후, 은비가 교회에 나가는지 물었다.
“예전에는 다녔는데 지금은 안 다니고 있어요.”
“그래 알았다. 자 같이 기도하자.”
나는 은비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교통카드를 잃어버려 속상해진 마음을 위로해 달라고 그 교통카드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두 아이의 마음이 한결 밝아진 것 같았다.
“선생님, 감사해요. 언제 또 올까요?”
“이따가 연락할게. 내가 문자 보내면 바로 달려오렴. 너희들도 교통카드 돌아오게 해 달라고 교실에서 기도하고, 알았지?”
“네 선생님.”
나는 두 아이에게 문자를 보내 6교시 쉬는 시간에 오라고 했다.
“선생님, 카드 돌아왔어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구지? 분명히 주웠을 텐데, 그럼 갖다 주지 말이야.”
그 말을 하며 내가 탁자에 9,100원을 꺼내 놓았다. 두 아이 눈이 잠시 휘둥그래졌다.
“선생님, 뭐예요?”
“응, 은비 교통 카드 대신에 돌아온 카드 값.”
“네?”
“은지 그것 없으면 오늘 학원도 못 가고 집에도 못 간다면서? 그러니까 이건 하나님께서 네게 주시는 거야. 금액이 똑같으니까 교통카드가 돌아온 거나 다름 없잖아. 대신에 네가 이걸 사용하고, 후에 교통가드가 발견되어 학생부로 오면 그건 내 꺼야.”
은비와 현경이는 순간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니, 이건 선생님 돈이잖아요?” 은비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 거니까 괜찮아. 그리고 그 카드 돌아오면 내가 쓰면 되잖아. 설령 돌아오지 않아도 너희가 기도해 달라며 나를 찾아온 것이 얼마나 예쁘니?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축복하시는 거야. 선생님을 통해서 말이야. 알겠니?”
얼굴에 홍조 빛을 띤 은비와 현정이 그 순수한 모습을 대면하여 사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나는 두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후 은비는 현경이와 함께 나를 찾아와, 기독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교통 카드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과정을 통해 은비를 그분께로 불러주셨다. 더불어 학교 안에서 기독학생으로 세워가고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일상 속에서 그 사람에게 맞은 방법으로 부르신다. 우리는 그 부르심에 반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은비는 지금 하나님께 헌신된 자로 잘 성장하고 있다.
“다시 찾은 교통카드(울보선생의 울보아이들~~최관하목사님저서”
마마킴||조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