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이슬람국가에서 1 만여명을 주님께서 전도한박천록선교사님 저서)”
나는 우리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을 금과 옥처럼 귀하게 여겼다. 그들은 죽은 개, 죽은 쥐가 떠 있는 더럽고 냄새 나는 물로 목욕하고 빨래하고 그 물로 밥을 지어 먹는다. 그리고 맨발에 거적 대기나 그것도 없으면 그냥 홀 껍데기 천 하나를 깔아 놓고 잔다. 그리고 씻지도 않는 더러운 손으로 밥을 먹는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는 볼 일 보고 난 다음에는 왼손으로 뒤처리하고 비누가 없으니 그냥 물로 손을 씻는 둥 마는 둥 한다. 이렇게 빈민굴 사람들은 위생 개념이 없다. 이 때문에 온몸에 피부병은 기본으로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고 각종 질병에 걸리고, 누추하고 더럽고 지린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 들이기에. 내가 가진 것은 없지만 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나는 매일 이들의 집을 밤낮으로 쌀 바구니에 생쥐 드나들 듯 드나들면서 혹시 쌀이 없어서 굶은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고 큰 도움은 줄 수 없어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주일날은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나는 아직 방글라어로 설교를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되지 않아서 아내가 예배시간에 통역을 해 준다. 설교가 길어지면 통역하는 아내는 날씨도 더운데 한 소리 또 하고 한 소리 또 하고 잔소리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5 분만 더 하자고 사정한다.
선교가 너무 재미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선교사이기보다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나는 의욕을 가지고 언어도 배우면서 매일 빈민가에 나가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손짓 발짓 해 가며 인생살이 이야기도 하고 전도도 한다. 그리고 밤에는 먹을 거리가 걱정이 되는 집들을 찾아가서 저녁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살핀다. 전에 가난한 살림살이에 우리 네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가 내가 장성한 후에 지난날 어렵게 살았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어떤 날은 먹을 거리가 없어 저녁밥을 굶을 때 배가 너무 고파서 밤에 잠이 안 오더라.” 나는 먹을 거리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어머니 말씀이 잊혀지지 않고 늘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밤이면 먹을 거리가 걱정되는 집을 찾아 다녔다. 그러면 저녁을 굶고 자식들과 우두커니 앉아서 망연자설하고 있던 가난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들이지만 이 나라 사람들을 사귀어 보니 특이하게 정이 많고 눈물이 많다. 정 많고 눈물 많기도 하면 세계 어느 민족도 따라 올 수 없을 것 같다. 수백 년의 식민지 생활 속에서 식량에 굶주리고 정에 굶주린 삶이 이런 특유의 민족 정서로 승화된 것 같다.
어린 아이, 아낙네,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나를 보면 “브라더, 브라더!”하며 반긴다. 어느새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서히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명(이슬람국가에서 1 만여명을 주님께서 전도한박천록선교사님 저서)”
마마킴||조회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