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늘의 능력을 다운로드 하라 (한홍 저서)”
얼마 전 한 성도가 제게 “목사님은 기도에 대해 어떻게 배우게 되셨나요?” 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감고 가만히 제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아마 처음 기도에 대해서 배운 것은 초등학교 4 학년 때라고 기억합니다. 그 해 여름 저는 당시 “손님마마”라고 불리던 천연두에 걸려 버렸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늦게 걸려서 그랬는지 당시 저는 온 몸이 붉은 반점들로 뒤덮이고 40 도가 넘은 고열에 2 주가 넘도록 시달려야 했습니다 너무 열이 안 떨어지고 아파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몇 번씩 기절했다가 깨어나곤 했습니다. 의사는 제 병세가 심각해서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고 살아나도 곰보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어머니는 계속 제 이마에 물수건을 갈아주시며 기도하였는데 저보고도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홍아 너도 기도해라 살려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네가 기도해야 엄마 기도와 합쳐져서 나을 수 있을 거야.
어린 저는 그때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신음하듯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 고통이 심해서 살려주지 않으실 것이면 저를 고통 없이 그냥 하늘 나라로 데려가 주십사 하는 기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적같이 저를 고쳐 주셨습니다. 며칠도 안 되어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졌고 온 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굴도 금방 딱지가 앉더니 떨어지면서 깨끗해졌습니다. 저는 그때 저를 만지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제가 기도의 깊은 세계에 입문하던 첫 순간이었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기도에 눈 뜨게 합니다.
열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던 것이 제게는 또 한번 깊은 기도의 세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낯설고 물 설은 미국에서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중,고등 학생 시절, 몇 번씩 전학까지 다니는 통에 제대로 친구를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작은 개척 교회의 목회자였던 까닭에 교회 친구도 거의 없어서 저는 늘 외로움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게 되었고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중세기 수사들이야 광야에서 홀로 있었기에 기도와 묵상을 많이 했다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홀로 있는 상황이 되어서 할 수 없이 기도와 묵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성경을 몇 페이지씩 읽고 또 노트에 베껴 쓰면서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이나 걸어 다니면서도 늘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친구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밖에는 24 시간 마음대로 대화할 상대가 없었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청소년기의 그 외로움이 저로 하여금 남보다 비교적 빨리 기도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고통과 함께 외로움은 우리를 기도로 인도하는 자연스러운 통로입니다.
지금도 외로울 때면 저는 기도합니다. 그러면 그분의 임재가 가득히 저를 채웁니다. 슬플 때도 기도합니다. 그러면 더 이상 서럽지 않습니다. 기쁠 때도 기도합니다. 그러면 경박해지지 않습니다. 힘이 들 때면 기도합니다. 그러면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속에 분노가 끓어오르면 숨을 한 번 고르고 기도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힘들지만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의 태산 같은 장애들이 앞을 가로막을 때도 저는 기도합니다. 그러면 밤하늘을 꿇고 빛나는 별처럼 하나님의 돌파구가 보입니다.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설교해야 할 때 저는 기도합니다. 그러면 가슴속에 강 같은 평화의 사자 같은 담대함이 생깁니다. 설교할 때 제가 아닌 어떤 분이 저를 붙잡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끼며 불 같은 능력이 제 언어에 임하는 것을 느낍니다.
기도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억지로 쥐어짜 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여러 가지 일을 고민하다가 너무 힘에 겨워서 한숨처럼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이미 기도의 시작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격한 말다툼을 하고 난 뒤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주님”하고 하늘을 볼 때 이미 나는 기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기도는 살아 있는 동안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흐름입니다. 항상 전원에 연결되어 있는 가전제품처럼, 우리는 항상 “기도 모드”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항상 하나님과의 대화 창이 열려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삶이 곧 기도이며 기도가 곧 삶입니다. 기도 모드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대로 하나님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고 항상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기도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은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영성이 깊어지면 질수록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 우리가 설득 당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를 고쳐주셔서 욕심에서 비전으로, 집착에서 포기로 바꾸시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늘의 능력을 다운로드 하라 (한홍 저서)”
마마킴||조회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