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짧은 시간밖에 면회가 안 되는데 하루라는 귀한 시간을 비우시고 아들을 보러 다달이 이모님과 전도사님이 저를 찾아와주셔서 한없이 감사해요. 어머니와 이모님과 전도사님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사하고 편안하게 오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 드리는 것뿐이네요. 매달마다 귀한 시간을 내셔서 함께 해주시는 어머니의 소중한 마음, 늘 마음에 새기고 그 마음을 생각하며 하루 하루 감사히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실 때”하나님께서 너무 너무 누가를 사랑하셔서” 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하나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면 이렇게 크신 은혜를 베푸실까요? 올바르게 산 것도 아니고 죄를 지으며 살아온 저를 정말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저에게 이렇게 크신 사랑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크신 사랑을 주시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온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니와 이모님과 전도사님께서 찬송가를 불러주셔서 감사했어요. 찬송가의 가사처럼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살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주님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방에 온 동료에게 ‘주님 다시 오릴 때가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찬송을 배우고 있어요. 청주교도소로 이송 가서 처음 기독교 집회에 참석해서 들었던 찬송가고 그때 은혜 받았던 기분이 기억에 많이 남은 찬송가예요. 다음 면회 때 함께 불러요. 다음 면회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이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것 같아요. 이곳이 죄의 값을 치르는 교도소인데 마음 잡고 노력하면 교도소가 아니라 어머니 말씀처럼 특수 학교가 되는 것 같아요. 보통 학교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학교요. 만일 제가 이곳을 학교라고 생각하지 않고 교도소라고만 생각하고 지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같아요. 예전 모습 그대로 지냈을 것이고 매일 매일 고통 속에 지냈을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은 어디를 가든 시간이 지나면 적응을 하기에 고통은 사라지고 지냈겠지만 아무 의미 없이 사회로 돌아가는 날이 오기만을 바라며 지냈을 것 같아요. 그냥 지내는 것과 무엇인가를 얻고 변하려고 노력하며 지내는 것과의 차이는 무척이나 크겠죠.
제가 죄를 지어서 들어온 것은 알지만 오직 죄값을 치르는 게 목적이 아닌 다시는 죄 짓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주님을 만난 후로 정말 많이 변했고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진정으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잘못된 것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붙잡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깨달은 대로 정말 소중한 것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제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줄 붙잡고 살겠습니다. 늘 되새기고 살겠습니다. 정송자 사모님도 면회 와주셔서 기억을 하고 있는데 사모님의 주님 사랑의 삶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입양을 해서 아드님도 키워 성인이 되었고 이제 독거노인들을 심기는 ㅎ ㅎ 농장 주거지도 마련되기를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이곳이 저에게 올바르게 살고 주님 안에서 살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11 개월 남았는데 더욱 더 노력하고 열심히 지내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제가 글 솜씨가 늘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2022 년 12 월부터 어머니께 편지를 썼으니 2 년 4 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어머니께 편지를 일주일에 두통씩 쓰다 보니 제가 편지 쓰는 게 늘었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늘은 것 같아요.
글 솜씨가 늘었다기 보다는 주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제 자신과 어머니와 저에게 감사한 모든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늘은 것 같아요 편지를 쓰면서 정말 많은 다짐을 했어요. 지금은 글로 밖에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사회로 돌아가면 삶을 통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생각도 마음도 행동도 장말 많이 변했고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머니.
어머니의 말씀처럼 행복하게 사는 모습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저 혼자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요! 어머니께서 저를 바라보시는 따뜻한 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고요 어머니의 기도대로 사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생각과 마음과 행동에 따스함과 사랑이 가득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될 터이니 계속 지켜봐 주세요.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어머니!
“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