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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섬기는 요셉의원의 봉사자들( 쪽 방촌의 성자 의사 선우경식””

마마킴||조회 256
“사랑으로 섬기는 요셉의원의 봉사자들( 쪽 방촌의 성자 의사 선우경식””

김수환 추기경은 직원들과 봉사자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며 일어났다. 먼저 주방으로 가자 환자들 간식거리로 빵을 만들던 봉사자가 그를 향해 꾸뻑 인사를 했다.

“빵 굽는 냄새가 아주 좋습니다. 어디서 오셔서 봉사하시는 중이신가요?”
“저는 독산동성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빵을 만드는 게 힘들지는 않아요?”
“아닙니다. 추기경님, 저는 요셉의원에 와서 빵을 만드는 게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달란트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몰론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싶어 두려움도 앞서고 떨리기도 했지만 물론 포도주를 만드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정성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듭니다.

빵을 만들 때 피어나는 뭉게구름은 ‘하나님의 영이 감돌고 있었다(창1:2)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 때 보글보글 끓는 소리는 성령이 제 마음에 오시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이마에 흐르는 땀도 주님의 은총으로 여겨집니다. 요셉의원은 주방과 대기실이 너무 가까워 음식을 만들 때 병원이 음식 냄새로 가득합니다. 환기통이 있지만 잘 빠지지 않아서 환자들에게는 무척 미안하답니다. 배고픈 환자들이 음식 냄새 때문에 얼마나 더 배고프겠어요. 대신 간식거리로 만든 빵을 나눠주면 환자들 얼굴에 생기가 돌아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저희 봉사자들은 요셉의원에서는 매일매일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빵과 음식을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를, 헐벗은 사람에게는 의복을, 바로 이게 사랑의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추기경은 ‘우문 현답’이라며 활짝 웃는 얼굴로 봉사자의 두 손을 잡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봉사자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요셉의원에 봉사 오시는 의사 선생님들의 일에 비하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각자의 하루 근무를 마치고 여기에 오시는데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게십니다. 출근이 조금 늦어지신 날에는 꼭 환자분들에게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시고선 서둘러 진료를 시작하시죠. 그럼 기다림을 지루하게 느끼던 환자분들도 괜찮다면서 환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요셉의원에서 겸손함을 배우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배웁니다.”
“자매님 세례명이 어떻게 되세요?”
“테레사입니다”

이렇게 된 게 봉사자들까지도 선우경식을 닮았나 싶어 추기경은 더 없이 흐뭇했다.
“테레사 자매님 말씀을 들으니 제 마음이 다 환해졌습니다. 저도 자매님처럼 사랑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시면서 하나님께 감사 드리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추기경님,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그는 선우 원장을 따라 접수창구 등 병원 곳곳을 들러본 후 묵묵히 일손을 보태는 여러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마쳤다.

“선우 원장님 요셉의원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지 않도록 서울카폴릭사회복지회와 서울교구 내 성당의 신부님들께 신경을 써달라는 이야기하겠습니다. 그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이 병원은 꼭 지켜주십사 원장님께 부탁 드립니다.”
“예, 추기경님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병원 문을 열 때 많은 사람들이 석 달을 못 버틸 거라 했는데 지금껏 버티고 있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다시 한번 그의 손을 잡은 후 요셉의원 계단을 내려갔다. 함께 계단을 내려온 선우경식은 한참 동안 추기경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새해에는 그가 말한 용산역 앞의 ‘막달레나의 집’에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