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허락하신 아홉 명의 자녀들(임은미 케냐 선교사)
설교나 강의를 하러 나가게 되면 맨 먼저 자기 소개를 한다. 그때 보통 이름을 먼저 말하고 가족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아이가 아홉이라고 말하면 많은 분들이 놀라워한다. ‘아홉 명의 아이들을 낳은 엄마’ 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조금 젊어 보이는 탓이기도 하겠고, 아니 요즘 세상에 어떻게 아이들을 아홉이나 낳았나 하는 놀라움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면 이내 설명을 해드린다. “제 친딸은 하나입니다. 수진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아프리카 양딸이 하나 있고 아프리카 양아들들이 일곱 명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수정이를 양딸도 들여놓고 마음 고생이 좀 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이 내 마음에 이런 제안을 해 오셨다.
“남의 딸 하나 키우기가 그렇게 힘드니? 그러면 여러 명을 키워 부는 것은 어떻겠지?”
“한 명이 힘들면 여러 명을 키워 보라고요?” 하나님은 뛰어나신 유머 감각이 아닌가? 어느 날 남편이 아이들을 일곱 명 데리고 왔다. 우리 교회 중 고등부 아이들인데 다들 집안이 가난해서 가고 싶은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이었다. 남편은 우리 집에서 키우면서 학교를 보내자고 했다. 어떤 아이는 지난 4 년 동안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다고 한다. 하나님이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기를 도와줄 사람을 보내 달라고 그 아이의 간절한 기도를 응답해 주시기 위해서였을까? 그날 그렇게 일곱 명의 남자 아이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나이는 열여섯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아홉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는 여름에 단기 선교 팀이 오기 때문에 그들이 숙박할 수 있는 방이 있다. 그 방에 2 층 침대들이 있어 거기에 사내 아이들을 재우기로 했다. 한 방에 네 명이 들어가고 나머지 세 명은 따로 한 방을 마련해서 함께 지내도록 했다.
우리 모두는 그날 가족이 된 것에 감사 기도를 드렸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앞으로 계속 함께 해주시기를 기도 드렸다. 아이들은 우리 집 옆에 있는 사립학교 ‘섬머 스프링’이라는 곳에 보냈다.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늦게 들어간 것이었다. 학교는 집에서 멀지 않은 사립학교여서 점심시간 때면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나는 그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법의 하나로 매달 작정서를 지켜 나가게 했다.
작정서에는 자기훈련에 대한 리스트가 담겨 있다. 그 리스트에 보면 ‘새벽 기도 참석’이 있다. 그러니 아이들은 모두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난 다음 학교에 가게 되었다. 내가 선교 보고를 할 때 “이렇게 새벽기도에 다 참석하는 아이들을 가리켜 “이것을 전 자녀의 제자화’ 라고 말하면 듣는다고 하지요” 라고 말하면 듣는 성도들이 모두 웃는다.
아이들이 한 학기를 다 마쳤을 무렵 다음 학기 등록금을 지불하러 남편이 학교에 갔더니 교장 선생님이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에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고 난 다음, 학교가 변했습니다. 학교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모범생들입니다. 원래 학교에서는 등록금을 항상 제 시간에 내야 하지만 당신에 아들들만큼은 특혜를 드리겠습니다. 등록금이 혹 늦게 지급되더라고 학생들을 학교에서 금방 쫓아내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어떻게 분위기를 좋게 바꿨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자기들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떠들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이 잘 듣는단다. “녀석들, 나이 많은 특권(?)을 이렇게 행사하다니….”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학교에 아침 기도 시간 같은 것이 없는데 자기들이 학교에 가서 아침 경건의 시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들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한 것이다. 그래서 설교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느냐고 물었더니, 새벽 기도 때 들은 것을 가지고 학교에 가서 그대로 설교한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분위기가 바뀌고 전도도 많이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을 믿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났으며, 선생님들까지 전도를 하게 되었다. 한 학기 만에 아이들이 학교를 변화 시키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어느 날 아들 중 하나인 여호수아를 데리고 슈퍼마켓에 음식을 사라 갔을 때였다. 물건을 다 실고 차에 시동을 거는데 여호수아가 말했다. “엄마,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어 첫 월급을 타면 첫 번째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그 일이 뭔데?” “제가 첫 월급을 타면 나처럼 공부하고 싶은데 집안이 가난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 꼭 장학금을 지급할 돈을 따로 떼어 놓을 거예요. 그래서 내가 누리는 이 특권을 그 아이들에게 누리게 해줄 거예요.” 여호수아가 그렇게 말하는데 마음이 짠해졌다.
“응, 그래 우리 여호수아 정말 훌륭하구나. 바로 그렇게 하라고 우리가 너희들에게 학교를 보내는 거란다. 내가 그렇게 말해 주니까 너무 기쁘고 감사하구나.” 그렇게 학교에 간 첫 학기에 학교를 변화시킨 일곱 명의 남자 아이들은 모두 잘 자라고 있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 잘 자라주는 것을 볼 때면 적어도 케냐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탁월한 그리스도인 리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홉 명의 자녀들(임은미 케냐 선교사)
마마킴||조회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