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대로 삶을 보여준 닥터홀”
연말이 가까운 어느 날 닥터 홀은 평양에 병원을 세우는 준비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했다. 놀랍게도 길에서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한 사람은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고 심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 죽은 사람 옆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을 그냥 두면 상처가 심해서 살아나지 못할 게 분명했다. 처음에 닥터 홀은 남의 일에 휘말리지 말고 지나가자는 강한 유혹이 있었다. 그러나 곧 자신의 생각을 돌이켰다. 문득 성경에 나오는 길에서 강도 만난 자를 대하던 제사장과 사마리아인이 생각났다. 그는 우선 부상자를 응급 치료한 다음 짐을 실었던 나귀에 그를 태우고 지난밤 잠을 잤던 여관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여관 주인은 강도를 만나 부상당한 사람에게 아무런 동정심도 없었고 오히려 그를 데리고 온 닥터 홀에게 화를 냈다.
“왜 그런 사람을 데리고 왔소. 저 사람을 우리 여관에 재울 수 없어요.” 닥터 홀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 주고 여관 주인에게 사정하며 설득하였다. 그를 바라보던 여관 주인은 마지못해 다친 사람이 묵을 방을 내놓았다.
“내가 서울 갔다가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돈을 좀 더 드리겠으니 이 사람이 나아서 혼자 거동할 수 있을 때까지 잘 돌봐 주시오. 평양 가는 길에 그 약속을 잘 지켰는지 꼭 확인하겠소.”
홀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여관 주인에게 주었으므로 이제 하루 한 끼 정도만 먹을 수 있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먼 길을 걷느라 지쳐서 길에 쓰러질 지경이었다. 길에서 강도를 만나게 되더라도 빼앗길 것도 없으니 잘 되었다고 좋은 쪽으로 위로하며 어서 서울까지 잘 도착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천사가 나타났다. 얼마 전부터 안면이 있던 일본인 의사가 이 길을 지나가다가 홀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었다. 북쪽 지방을 탐사하던 일본인 의사는 원래 샛길을 통해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여행 일정을 변경하여 닥터 홀이 가던 길로 뒤따라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초초한 모습의 닥터 홀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일본 의사는 식사비와 서울까지 갈 경비까지 보태주었다. 닥터 홀은 식사를 하고 원기를 회복하여 서울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당신이 오지 않아서 혹시 길에서 사고를 당한 건 아닌가 하고 많이 걱정했어요.” 남편이 오지 않아 노심초사하던 로제타는 한시름을 놓았다. 닥터 홀은 노상강도를 만난 사람을 도와주다가 길에서 쓰러져 하마터면 당신을 못 볼 뻔했다며 75킬로미터를 걸어서 사경을 헤매고 왔으니 나는 좋은 신랑이 아니냐고 로제타를 안으며 농담하듯 유쾌하게 말했다. 그는 역시 담력이 큰 의사였다..
그와 함께 선교 개혁 여행을 한 노블 목사님 훗날 다음과 같은 회고담을 기록하였다.
“조선에서의 여행은 불편한 게 한 구가지가 아니었다. 선교사의 진정한 모습을 시험하는 것 같은 이상한 고통과 시련들이 많다. 그러나 닥터 홀은 편안한 기차여행이라도 하는 것 같이 그런 어려움을 즐겁게 대처해 나간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릴 자세가 되어 있었다. 한 번은 평앙에서 외국인에게 증오심을 가진 군중들이 일어났다. 조선인들의 적개심이 어떤 방향으로 터져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상황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희생시켜 이 도시의 문을 여실 생각이라면 나는 그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닥터 홀이야말로 진정한 주님의 전도자였다
“성경대로 삶을 보여준 닥터홀”
마마킴||조회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