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어느 날 한 장관과 테레사 수녀님이 같은 차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녀님은 아주 늙은 노인이 길가에 앉아 있는 걸 보셨습니다. 수녀님은 그 노인을 장관 옆에 앉히시며 우리 집 중 한 곳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 순간 그 가난한 노인이 장관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거리에서의 삶이 얼마나 참담한지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제가 그 집에 있을 때 누군가 마더 테레사를 뵈러 찾아왔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다른 방에 계셨지요. 제가 나가보니 정신이 반쯤 나간 듯한 가난한 여인이 문간에 서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지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병들어 보였고 누더기 차림이었지요. 그 여인은 “화장실 좀 가야겠어요”라고 말하고는 안으로 성큼 들어왔습니다. 문 바로 앞에는 침실로 곧장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 아름다운 미국인 수녀님이 들어오면서 말하더군요. “마가릿, 어서 와요” 마거릿이라는 그 여인은 문도 닫지 않고 위층 화장실로 쏜살같이 뛰어갔습니다. 수녀님이 그러시더군요. “불쌍한 마거릿, 거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저거예요. 화장실에 가는 프라이버시 조차 없다는 것” 여태까지 마거랫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던 눈치였습니다.
이윽고 마거릿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더니 아주 불안해하면서 수녀님에게 물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예수님께 말씀 드려도 되요?” 수녀님이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죠” 마거릿은 성당으로 가서 닳고 닳은 낡은 구두를 벗었습니다. 수녀님과 함께 제가 들어가 무릎을 꿇었는데, 양말에 군데 군데 구멍이 나서 거의 맨발이나 다름없던 그녀의 발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때 전 생각 했습니다. “가난한 여인이구나”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삼십 대 정도였어요. 밖으로 나온 후 여인은 수녀님과 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떠났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던 건 수녀님의 태도였으며 친절한 목소리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거리에서의 삶이 얼마나 참담한지 잊어 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받아주는 곳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이 도로에서 죽어가는데 어떻게 선풍기 아래서 잘 수 있겠습니까? 저는 마더 테레사의 방에 있었습니다. “선생님, 더우세요? 따뜻하세요?” “네 수녀님 덥고 땀이 납니다.” 저는 선풍기를 찾아 천장을 올려다 보았지만 천장에는 선풍기가 없었습니다. 제가 물었지요. “왜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으세요?” 그때 저를 감동시킨 마더 테레사의 대답은 지금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서 죽어가는데 제가 어떻게 선풍기 아래서 잘 수 있겠습니까?”
수녀님들은 마더 테레사와 제가 수녀원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뒷문으로 나가니 거기에는 커다란 상자형 금속 쓰레기통이 있었습니다. 그 옆을 지나가는데 비죽 비어져 나온 두 발이 보였습니다. 한 발에는 빨간 양말이 신겨져 있었지만 다른 발은 맨발이었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말씀하셨습니다. “오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어요.”….가난한 남자는 그 쓰레기통 안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꼼짝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마더 테레사가 허리를 굽혀 살피며 물으셨지요. “선생님 괜찮으세요?”
그제야 눈을 뜬 남자는 굉장히 많이 취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행색을 보니 몇 주째 목욕을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다시 물으셨지요. “저희와 같이 가시겠습니까?”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또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수사님들이 도와주실 겁니다. 그분들이 깨끗한 옷과 먹을 것을 구해주실 겁니다.” 마도 테레사의 관심은 온통 그 가난한 남자에게 쏠려 있습니다.
수녀님들은 스테이션 왜건의 가장 뒷좌석에 앉으시고 마더 테레사와 그 남자는 가운데 좌석에 앉았습니다. 수녀원에서 수사님들의 집으로 가는 동안 마더 테레사는 그 남자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수녀님께서는 그에게 무척 예의를 갖추셨습니다. 가족이 있는지 묻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이십오 년을 못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때는 저에게도 가족이 있었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다시 물으셨습니다. “저희가 대신 가족에게 연락해도 괜찮겠습니까?” 그는 너무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그 사실에 몹시 마음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매우 관대하셨습니다. 남자는 큰 곤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그가 술에 취해 있다거나, 너무 더럽다거나, 오랫동안 세수도 안 한 얼굴이라거나, 심한 악취를 풍긴다는 등의 말씀은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남자를 곧장 수사님들의 집으로 데려갔고 같은 날 수사님들이 그를 위층으로 데려갔습니다. 남자는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자고 잘 차려진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 날 몰라보게 달라진 그 남자가 우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찾아왔더군요.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 사람 근처에도 가기 싫었을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전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마더 테레사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시고 곧바로 응대하지 않으시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마더 테레사
마마킴||조회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