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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326
“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8 월도 행복하게 지내셨죠? 9 월도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8 월은 취사장에서 지내다 보니 정말 더웠던 것 같아요. 매일 땀으로 웃을 적셨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아서 참 뿌듯했어요. 사회로 돌아가면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그리고 여름에 햇빛 받으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가 조금이나마 알게 됐어요.

제가 그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니 여름 잘 견디시라고 기도 드리겠습니다. 다들 살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세상 모든 사람이 주님을 믿고 주님의 품 안에서 주님을 위해서 살아가길 바라며 기도 드리겠습니다. 밤에 더워서 다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 9 월이 되면 그럴 일도 없겠네요. 그리고 텐트나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분들이 덜 힘드시겠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고 겨울이 오면 다시 많이 힘들어지시겠죠?
그분들을 위해서 많은 사랑으로 큰 힘이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어제 국 밥조 돌려가며 국을 끓이는데 국솥을 올려놓고 머리 자르러 갔어요. 저는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국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가보니 고추장이 솥 바닥에 붙어서 탄 것이었어요. 고추장이나 된장은 국솥에 넣고 저어줘야 안 타는데 이 동생이 그걸 몰랐던 거예요. 저도 가르쳐 주고 다른 동료도 가르쳐 줬었는데 그걸 잊어버린 거예요. 탄 솥 바닥을 닦는데 30 분이 넘게 걸렸고 그로 인해 국을 늦게 끓이게 되어서 평소보다 30 분 늦게 일을 마쳤어요.

반장님께도 혼나고 평소보다 30 분 늦게 끝나서 휴식을 조금 밖에 못한 동료들에게 미안했고 그러다 보니 국물 태운 동생에게 화가 났어요. 예전이었다면 바로 화를 냈을 텐데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고민을 했어요. 그 동생에게 화를 내서 정신 번쩍 들게 해서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를 안 하게 해야 할지 아니면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라고 좋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 끝에 다시는 실수하지 말라고 좋게 이야기 했어요.

그러니까 화도 사라지고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다시 한번 화가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아무리 화가 나도 마음만 잘 가다듬으면 화를 안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어요. 물론 지금 제가 겪은 일은 아주 작은 일이고 정말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 화가 생기는 일을 겪으면 화를 없애는 게 쉽지 않겠죠. 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지만 성경을 통해서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화를 없애는 방법을 배웠어요. 용서라는 방법을요.

나에게 아주 큰 아픔을 준 사람을 용서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지만 아무 조건 없이 저희를 용서해 주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위해서 그리고 상대방을 향한 화 때문에 나 자신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요. 사람들이 생각과 현실은 다르고 막상 겪으면 용서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겪은 일이기에 그 말이 맞겠죠. 용서하기가 정말 죽을 만큼 힘들어도 하나님과 제 자신을 위해서 용서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앞으로의 삶에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용서받는 일 없도록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피해 드리지 않고 고통 드리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어제 실수한 동생에게 화를 안 냈지만 마음에는 화가 있었기에 자기 전에 회개기도 드렸어요. 앞에서 화는 났지만 표현 하지는 않았고 회개기도 드렸었는데 앞 전과 지금과 똑 같네요. 마음속에 화 자체가 생기지 않으면 참 좋을 텐데 아직 그건 저에게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너무 오랜 시간 이렇게 살아서요. 지금은 이렇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있고 화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으니 언젠가는 오직 주님의 일에만 두려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한 말고 행동들은 가볍게 넘기는 제가 될 거라고 믿어요. 안 좋은 말과 안 좋은 행동은 버리고 좋은 말과 좋은 행동들은 마음에 담겠습니다. 화내는 것은 없고 오직 감사와 기쁨만이 넘치는 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태어난 이유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아버지를 만나게 해주 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의 다짐과 마음 변치 않고 늘 주님과 동행하며 살겠습니다.

어머니 항상 감사 드리고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