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 체인지 프로젝트(다일 공동체~최일도목사)
마닐라 톤도 바세코 지역, 필리핀 최대의 쓰레기 매립장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먹고 살길 막막한 사람들이 쓰레기 더미 옆에 얼기설기 움막 집을 짓고 하루 종일 쓰레기장 뒤지며 돈이 될만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 지역 선교사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아시아 최대의 빈민촌이 형성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 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꾀죄죄한 옷차림과는 상관 없는 해 맑은 웃음을 날리며~~~
그런데 쓰레기 더미 위에 올라서자 저 멀리 윗옷도 걸치지 못한 한 여자 어린이가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서 왜 아이들과 놀지 않느냐고 묻자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나는 그만 놀라서 더 말을 잊지 못했다. 그 여자 아이의 윗입술 가운데가 코까지 갈라진 이른바 언청이, 구순 구게 열 장애가 있는 소녀였기 때문이다. 앞 이빨이 빠진 할머니가 부모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죽고 아버지가 죽은 지 1 년도 안 되어 엄마가 그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서 할머니가 돌보고 있다고 했다.
얼굴이 저러니 아이들이 놀려대서 애들 축에 끼어 놀지도 못한다며 눈물 흘리는 할머니의 그 야윈 손을 잡고 우리가 고쳐 줄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말을 건네고 불과 한 시간도 안되었는데 구순 구개열 장애아 3 명이 엄마의 손에 잡혀 찾아왔다.
“우리 아이도 고쳐주세요” “우리 아이도 수술해 주세요.” 엄마들의 눈빛은 애절했다. 나는 물론 그러마 약속하고 그 지역만 해도 그런 아이들이 많다는 말을 되새기며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우선 그 아이들을 우리나라에 데리고 오기 위해 여권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호적도 없어서 한국의 다일천사병원에 데리고 와서 수술하기보다 호적 만들고 여권 만들기가 몇 배나 어려웠다. 여권이 다 만들어져 한국으로 데리고 간다는 말에 처음 만난 아이린의 할머니는 막상 겁을 먹고 못 보내겠다고 우겨서 다른 3 명과 보호자 한 사람이 비행기 표 준비에 들어갔다.
비행기 값 준비를 위해 기도하던 중 문득 번뜩 좋은 생각이 나서 기도가 끝나자 마자 아시아나 비행기 본사로 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지만 용감 하게 사장님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부사장이 전화를 받았다. 동성명 후에 곧바로 “비 성수기에 오가는 비행기에 빈 좌석이 더러 있던데 그 자리에 이토록 처절하게 사는 어린이 몇 명만 태워 주시면 아이들의 인상을 바꾸는 것만이 아닌 인생을 바꾸는 일이 됩니다.”
부사장은 망설임 없이 놀랍게도 뜻밖의 대답을 했다. “대한항공도 있는데 우리에게 먼저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사가 안 하면 제 개인 비용으로 꼭 실천하겠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감사한지 내 두 눈에서 그리고 모든 스텝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일행이 김포공항에 입국하던 날, 우리들은 꽃다발과 두꺼운 겉옷을 준비해 가지고 마중을 나갔다. 그런데 입국 심사장을 통과한 아이들이 모두 카트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보는 주룩 든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웠다.
천사병원에 입원시키고 체력 보감을 위해 영양식을 먹이며 수술 날짜를 기다리는데 매일 목욕하고 옷 속에 내복을 입고 선물 받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모든 것을 너무도 신기해 하는 모습에 가슴이 짠했다.
첫 수술은 당시 서울대 치대 학장이던 정필훈 박사 팀이 맡았다. 주중에는 서울대 치과대의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주로 주말에 천사병원에 와서 수술을 집도했다. 정박사 팀은 그 동안 동남아 일대의 여러 나라를 돌며 수 많은 구순 구개열 어린이들을 수술해 주고 있었다. 수술대에 올라 흘리던 아이들의 눈물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부모를 떠나 외국에 와서 수술 받는 마음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경험이 않은 정박사님과 그 팀이 워낙 정성을 다했고 우리들 모두가 간절히 기도했으니까!
수술을 마치고 회복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나날이 밝아졌다. 입술이 갈라진 채 밥을 먹을 때도 물을 마실 때도 튀어 나오고 흘러 내리던 것이 멈추고 수술 부위가 점점 회복되어 갔다. 실밥을 떼어 내고 웃는 얼굴 모습이 예뻐지자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천사병원 복도를 뛰어 다니다가 거울 앞에 서서 이리 저리 비추어 보고 웃어도 보고 신이 났다.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짜서 데리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도 사 먹이고 롯데 월드 등을 구경시키기도 하고 옷도 사 입혔다. 아이들은 언제 쓰레기 더미에서 뒹굴었나 싶게 말끔해졌다.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고 멋있어지는 아이들이 필리핀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오자 자원 봉사자들은 그들이 식구마다 따로따로 선물 꾸러미를 준비해서 안겨주었다.
그렇게 돌아가자 수술해 달라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줄을 섰다. 이 소식은 캄보디아에도 퍼져 나갔다. 두 번째 팀은 캄보디아 어린이 4 명과 겁먹고 첫 수술을 놓친 필리핀의 아이린이 여기까지 와서 받았다. 그들도 치료를 잘 받고 돌아갔다.
그리고 한동안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전화가 왔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소식이 왔다고 했다. 관광을 마친 한국 관광객이 비행을 기다리던 중에 공항의 출입국 관리가 갑자기 대한민국 관광객을 향해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연발해서 눈치채고 “자자작 자작” 월드컵 박수로 응수하고는 사연을 물었다고 했다. 그 관리는 본래 반 한파였는데 한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귀국한 어린이들의 그의 입국 관리대로 여러 번 통과했는데 얼굴이 여권 사진과 달라서 사연을 물었더니 한결같이 “코리아가 고쳐주셨다”고 대답 하더란 다. 그것도 천사들이 사는 엔젤 호스피스에서~~그 다음 팀도, 그 다음 팀도~~
아시아에서 수술 받기 위해 다일 천사병원으로 온 어린 천사들과 자국에서 수술 받은 어린이들이 120명이 넘는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바뀌었다며 ‘대한민국’을 연창 했다는 필리핀 반 한파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친 한파가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주 필리핀 한국 대사관에까지 알려 졌다. 외교부 차관이 알고 장관까지 알게 되자 두분 모두에게 민간 외교를 잘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외교부 임직원들은 팀을 나누어서 밥 퍼 봉사와 다일천사병원에 자원봉사를 자주 오고 있다. 그리고 현지에서 수술 받은 어린이들은 숫자가 너무 많아서 알 수가 없다.
“뷰티플 체인지 프로젝트(다일 공동체~최일도목사)
마마킴||조회 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