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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365
“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편지에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이 느껴져서 그저 감사 할 뿐 이예요. 어머니의 크신 사랑이 있어서 제가 잘 성장하고 있어서 아주 많이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편지와 함께 보내주신 좋은 글들도 꼼꼼히 읽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넣어주신 용돈도 감사히 잘 받았어요. 동료들에게 필요한 걸 많이 사줘야 할 것 같아요. 귀한 돈 인만큼 동료들을 위해서 의미 있게 사용하겠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께서 넣어주시는 용돈으로 나눔을 하는데 사회로 돌아가면 제가 가진 것으로 나눔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눔이라는 게 행복한 일이라는걸 알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소중히 잘 사용하겠습니다.

오늘은 일을 하는 날이어서 일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샤워를 여러 번 했어요. 방수가 되는 앞치마를 입고 일을 하는데 오전에 일이 끝나서 앞치마를 벗으니까 바지까지 다 젖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다른 동료 몇 명은 바지까지 젖고 땀이 장화에 차서 장화를 뒤집으니 물이 나오길래 깜짝 놀랐어요.

땀이 없는 저도 바지까지 젖을 정도니 땀이 많은 동료들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오후에 멸치 땅콩볶음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 메뉴가 여기서 만드는 메뉴 중에 가장 힘들고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동료가 엄청 힘들어 하면서 만들길래 제가 교대하면서 도와줬어요. 원래 국 밥 조는 찬조 일을 도울 수 없어요. 다행히도 저는 조장이고 찬조에서 일을 오래해서 도와줘도 되어서 도와줬는데 확실히 여름에 하니까 훨씬 더 힘들더라고요.

찬조원들이 고생이 참 많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는 제가 찬 조장으로 가게 될 테니 웬만한 일은 동료 2 명씩 교대로 돌아가면서 하게 해야겠어요. 정말 힘든 반찬은 혼자 만들 때 엄청 지치고 힘들거든요. 많은 양을 해야 하니까요.

땀에 흠뻑 젖는 저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땀 흘리며 열심히 살지 않았던 지난 날의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앞으로는 이렇게 열심히 살 제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했어요. 이 곳뿐만 아니라 사회로 돌아가서도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들 일할 때 많이 덮고 땀 흘리지만 그래도 방에서 쉬는 것 보다는 일 하는 게 좋다고 해요.

방에 있으면 하루 종일 더운 상태로 지내야 하지만 일을 하면 쉴 때는 식당에서 에어컨 쐬면서 쉬고 얼음물을 마실 수 있어서 다들 취사장에 나오는 게 좋다고 해요. 저희 취사장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방에만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름을 잘 견디길 바라며 기도해야겠어요.

이곳에 와서 여름이 얼마나 힘든지 자유가 없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깨달았을 테니 죄 값 치르고 사회로 돌아가면 다시는 죄 짓지 말고 열심히 살길, 하나님을 만나 새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점심에 500밀리리터짜리 얼음물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얼음물을 통해 잠시라도 더위를 이겨냈을걸 생각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당분간은 계속 얼음물을 나눠준다고 하니 이곳 사람들이 잠깐만이라도 더위를 이겨내길 바라겠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더운데 샤워도 못하고 선풍기도 못 쐬는 천막 안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는 노숙인분들을 생각하면 제가 겪는 더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죠. 생각해보면 사회에서 노숙인분들을 보면 전에는 기피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더러워서였어요. “왜 안 씻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곳에 와서야 씻 싶어도 씻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보여지는 모습만 생각하지 말고 왜 그런 환경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지 생각해보고 다가가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사회로 돌아가면 어머니와 함께 노숙인분들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그들을 기피대상이 아닌 사랑을 해야 할 사람들로 보고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새롭게 새 인생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