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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13)

마마킴||조회 403
“마더 테레사(13)

언젠가 한 영국인 청년이 성난 군중이 던지는 돌을 피하여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은 우리가 타고 가던 구급차를 멈추게 하시고는 그 청년을 태우셨습니다. 청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에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수녀님은 청년을 마더 하우스로 데려가서 목욕물을 주셨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입을 옷과 따뜻한 식사를 주셨습니다.

처음에 우리가 루마니아메 있는 그 고아원에 갔을 때 예순 세 명의 아이들은 도저히 말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은 마흔 명의 아이를 데려가도록 허락 받은 상태였지요. 고아원에 가서 보니, 벌거벗은 아이들 두세 명이 한 침대를 쓰고 있었습니다. 소변으로 젖은 자리에 앉거나 누워 있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수녀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에 아이를 모두 데려가겠습니다.” 제가 대답했지요. “수녀님, 우리 서류엔 마흔 명만 데려가기로 되어 있습니다.” 수녀님은 제 말을 가로막으셨습니다. “아이들을 전부 데려가지 않는다면 떠나지 않을 겁니다.” 나중에 밖에서 뵈니 수녀님은 계속 이런 말을 되풀이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심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수녀님은 눈에 띄게 화가 나 계셨지요. “그들을 심판할 생각은 없지만 이 사람들~~~아이들의 보육 담당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저기 서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수녀님은 다시 덧붙이셨습니다. “그들을 심판하고 싶지는 않아요.” 수녀님은 보육 담당자들에게 평정심을 잃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끝내 예순 세 명을 모두 데려왔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섭리를 굳게 믿는 테레사 수녀님에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찢어진 옷을 입은 한 여인이 찾아오자 수녀님은 담당 수녀님에게 사리 한 벌을 가져다 달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에게 줄 사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녀님은 여인을 돌려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한 남자가 여러 발의 새 사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 여인은 매우 기뻐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은 우리 중 누가 아프든 그 침대 곁을 떠나지 않으시면서 계속 지켜 보았습니다. 성당에서 어떤 수녀님이 기침이라도 하면 그 수녀님을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의 따뜻한 옷으로 감싸주곤 하셨지요. 밤에 침실에서 기침을 하는 수녀님이 있으면 테레사 수녀님은 그 수녀님에게 가서 다정하고 상냥하게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수녀님, 제가 밤새도록 그 기침 소리를 들어줄까요?” 그러면 기침이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기침을 멈추는 최고의 약은 우리에 대한 수녀님의 크신 사랑과 관심이었습니다. 침실에서 수녀님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드시기 전에 침대 마다 돌아다니시면서 모두가 탈이 없는지 확인하고 담요를 꼭꼭 엎어주셨습니다. 다리가 밖으로 빠져 나와 있으면 다리를 모기장 안으로 밀어 넣어주시고 담요를 다시 여며주곤 하셨지요. 써야 할 편지가 많고 말할 수 없이 바쁜 날에도 언제나 그러셨답니다. 꼭 제 친어머니 같았던 수녀님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겨울이었는데 문이랑 창문이 죄다 열려 있어서 제 방에서 떨고 있었지요. 담요 두 장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자정쯤 되자 저는 가지고 있는 것들로 어떻게든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바로 그때 누가 저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저 상상이겠지 생각하면서 눈을 떠보았는데, 누구였을까요? 말할 것도 없이 수녀님이셨습니다. 수녀님이 당신의 담요를 제게 주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은 담요 한 장 없이 어떻게 그 추위 속에서 주무실 수 있었을까요? 그건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그날 수녀님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담요 한 장 없이 차가운 맨바닥에서 자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을까요? 우리 고통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어느 비 오는 날이었는데 제 옷이 모두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수녀님께 저가 말씀을 드렸지요. “수녀님 입을 옷이 없습니다. 제 옷이 다 젖어버렸어요” 수녀님께서 당신 방에 가서 베개 밑에 있는 당신의 잠옷을 입으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러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번 비올 때 서울역 노숙인들이 비를 맞고 있던 모습이 떠올라서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요즈음같이 비가 계속 내리면 그분들은 계속 젖어서 옷을 말릴수도 없고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