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요즘 날씨가 부쩍 더운데 활동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신지요?
저는 오전 오후에 인성교육을 다녀서 시원하게 지내고 있어요. 시원하게 지내서 좋긴 하지만 더운 데서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네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만큼 교육 열심히 잘 받겠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에 교육 끝나면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어제는 오전 오후 내내 저번 주에 색칠한 만화를 마무리 했어요. 색칠하고 수정하고 마무리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그림이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제가 온전히 그린 것이라서 뿌듯했어요.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니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안 좋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을 때 생각을 멈추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요.
물론 그리스도인인 저희는 기도로 생각을 멈추거나 묵상으로 생각을 멈춰야 하겠죠. 나아가 생각을 멈추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사라지게 해주시라고 기도 드려야겠죠. 사회로 돌아가면 그림은 못 그려도 그려진 그럼에 색칠만 할게요.
오후에는 탁구 강사님이 오셔서 탁구를 쳤어요. 교육생을 7 명씩 나눠서 팀끼리 탁구 시합을 했어요. 저는 초등 학생 때 이후로 해본 적이 없어서 별로 치고 싶지 않았어요 워낙 못 쳐서 부끄러웠거든요. 무조건 쳐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쳤는데 못 치다 보니 계속 졌어요. 이때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잘 못치고 계속 져서 생기는 부끄러운 마음보다는 탁구에서 느끼는 재미가 더 커졌어요. 처음에는 기분이 좀 그랬는데 하면 할수록 실력이 조금씩 느는 제 자신을 보면서 뿌듯했고 비록 지지만 그 과정이 즐거웠어요. 2 시간 30분동안 탁구만 쳤는데 재미있었고 함께 탁구 친 동료들과 조금 더 가까워졌어요.
함께 교육을 받지만 다들 일하는 곳이 다르고 대부분 처음 뵈어서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거의 대화를 안 나눴거든요. 탁구를 계기로 형 동생 하면서 자주 이야기 나누게 되어서 보기 좋았어요. 남자들은 함께 운동을 하면 친해진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완전 공감됐어요. 같은 편도 응원하지만 상대편도 응원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사회로 돌아가서 탁구도 가끔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저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 왔네요. 하는 것만 하고 보는 것만 보고 먹는 것만 먹고 생각하는 것만 생각하고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잇는데 좋아하는 몇 개만 하고 그게 저에게 가장 좋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사회로 돌아가면 그 동안 해왔던 것이 아닌 많은 것들을 해 봐야겠어요. 인성교육이 14일이고 이제 절반인 7 일을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어머니가 보내주신 여러 가지 글들을 보면서 자녀들이 가장 먼저 교육받는 곳이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기에 따스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보다 여러 부분이 더 낫다는 내용을 여러 책에서 강조하더라고요. 앞으로 저도 좋은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기준에서 좋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를 요.
어머니 아주 많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