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천국으로 보내드리면서” (이정림권사)
비온 뒤의 청명한 하늘과 산뜻한 공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저희 어머니의 장례식은 참으로 은혜스럽게 마쳤습니다. 타이밍에 명수이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완벽한 타이밍에 저희 어머님을 하늘 나라 아버지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오늘의 댓글은 저희 어머님의 짧은 간증으로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발인 예배를 앞두고 아침 식사를 하기 전, 가족이 모두 모여 가정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빠가 인도를 하셨는데 저희 어머님의 삶을 성경 속에서 찾으니 '사랑으로 종 노릇 한 삶' (갈5:13) 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말씀대로 늘 빛과 소금의 삶, 사랑과 섬김의 삶, 희생의 삶을 사셨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늘 말씀대로 사시려고 노력하는 분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별명은 교회에서는 임마누엘 권사님, 할렐루야 권사님이며 요양 병원에서는 감사 할머니입니다. 참으로 임마누엘! 할렐루야! 감사합니다!를 달고 사셨습니다.
저희들이 집에서 나가고 들어갈 때마다 임마누엘! 임마누엘!.....
안 믿는 택배 기사나 택시를 타시면 "형통하이소~"
저희 어머님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 하시고 그때부터 새벽 기도를 다니셨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의 핍박이 심해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광에 잡혀서 인두로 협박 받으셨는데 "죽어도 교회 다니고, 아버지 딸 아니어도 좋다."고 말을 하여서 할아버지가 홧김에 인두로 허벅지를 지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 영광의 상처가 선명히 남아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참으로 온유하신 분인데 복음에 대해서는 담대함이 있으셨습니다.
그때 이후로 할아버지가 포기하셔서 어머님은 신앙의 자유를 얻어 마음껏 신앙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자기가 존경하는 인물을 적는 난에 저는 항상 스스럼 없이 '우리 엄마' 라고 적었습니다.
저희 어머님 70순 때 저희 어머님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신 일가 친척들이 참석 하셨는데 족히 100 명이 넘었습니다. 모두가 어머님의 사랑과 희생의 결실입니다. 어머님은 늘 당신을 위해서는 절약에 절약을 하시고 베푸는 데는 큰 손이셨습니다.
"내가 먹을 것 다 먹고, 내가 쓰고 싶은 것 다 쓰고 나누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내가 먹을 것 안 먹고, 쓰고 싶은 것 안 쓰고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시골에 사는 사촌, 육촌 언니, 오빠들이 고등학교로 다니기 위해 시내로 나오면 무료로 하숙을 하였습니다. 조건은 저희 집에 있는 3년 동안 교회 출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염을 집에서 하였는데, 가족들도 냄새가 지독해서 역겨워하는 환자들을 도맡아 사랑으로 하시고 그 가정들을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시며 전도하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케이크나 바나나가 귀한 때이었는데 손님들이 맛난 것을 사오시면 늘 이거 누구 집에 '살짝~' 갖다 놓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된다고 얼마나 '살짝~'을 강조 하시는지요.
엄마는 우리 자식보다 그 할머니가 더 좋으냐고 푸념하면 "우리가 먹으면 똥이 되어 나오고, 이것을 가난한 자에게 주면 천국 백성을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언제나 햇과일이 나오면 목사님 가정과 할머니를 섬기셨습니다. 막내 며느리이시면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약 20년 가까이 대소변 수발을 지극 정성으로 하셨습니다.
이웃 식구들이 저희 집을 보고 여관을 하면 부자가 되겠다 할 정도로 늘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제 기억 속에는 저희 어머님께서 짜증을 내시거나 불평을 하신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일을 하시면서 늘 입가에 찬양을 흥얼거리시면서 하시는 어머님이셨습니다.
옷이나 신발, 양말이라도 새것은 꼭 교회 예배 드리려 갈 때 먼저 입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기도를 더 하고 오시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7개를 미리 싸두고 새벽 기도를 가시던 부지런한 우리 어머니셨습니다. 부모 말이 문서라고 저희들이 간혹 잘못을 하더라도 여느 어머니들 처럼 이놈의 자식 왜 그랬냐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이 복 받을 자식!"이라고 하며 훈계하셨던 참으로 지혜롭고 믿음이 투철하신 어머니셨습니다.
어릴 때 놀다가 모서리에 부딪쳐 아얏!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제 비명 소리를 듣고 "아이구 우리 딸 어디 안 다쳤나"시며 일하시다 급히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구 하나님 용서해 주이소~ 하나님 딸을 내 딸이라고 하였습니다." 라며 곧바로 회개하는 분이셨습니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간증이 많지만, 요양 병원에 계실 때 면회 가서 제가 은혜 받은 두 가지 이야기만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전 장유착이 일어나서 어머님께서 요양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원래 마른 몸에 수술 하기 전 일 주일, 수술 후 일주일을 금식을 한 상태이시기에 기력이 많이 쇠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면회를 가서 "어머니 제가 누구인지 아시겠어요? 제가 누구예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저는 어머님께서 우리 둘째 딸이나 정림이 라고 얘기를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머니는 들릴락 말락 하는 가는 소리로 '하나님의 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하나님의 딸'이라는 어머님의 음성에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아!~ 내가 하나님의 딸이구나!" 이것이 나의 정체성이구나! 어릴 때부터 어머님은 저희들에게 하늘 나라 공주님! 하늘 나라 왕자님이라고 불러 주시며 존댓말을 곧 잘 사용하셨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하나님의 딸'이라는 말을 계속 읊조릴때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의 딸!' 이라는 이 짧은 말이 저에게 어머니의 가장 위대한 설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 요양 병원에 면회 가서 손톱을 깎아드리며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천국 가서 예수님을 만나면 제일 먼저 무슨 말을 하실거예요? 저도 갑자기 한 질문이라 어머니께서도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 하셨을 것인데, 어머니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예수님! 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하였습니다. 평생을 희생과 섬김으로 천사 같은 삶을 사신 어머니께서 자녀들의 효도를 받으며 집에 계셔야 마땅한데 이렇게 요양병원에서 거동을 못하시며 노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저는 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바나나, 요플레, 맛난 과일등을 먹어도 어머니는 전혀 다른 음식을 못 드시고 몇 년째 콧줄 식사만을 하시니 불평이나 원망도 있을 만 하실 터인데 ......
어머님은 물을 먹으면 간병인을 힘들게 한다고 물 먹는 것도 꺼리는 이타심의 정신으로 꽉 찬 분이십니다.
어머님의 "예수님 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씀 속에는 어머님의 모든 신앙의 고백이 녹아 있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예수님! 날 구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 사는 동안 늘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있을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뜻대로 살다가 사랑하는 주님 앞에 서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올라오는 흔들리는 차 속에서 어머니를 기리며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평소 어머니께서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읊조리며 다시 각인시켜 봅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주의 영광을 위해 살라.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예수쟁이는 빛과 소금처럼 살아야 된다.
♡분을 내어도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양쪽 말을 다 듣기 전에는 판단하지 말라.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근본이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누구하고든지 원수를 맺어서는 안된다.
♡선으로 악을 이겨라.
......
할머니 수발에 저희 5남매를 양육하시기도 힘드셨을 터인데 교회 봉사에 끊이지 않는 손님접대와 전도인의 일을 하시느라 수면부족으로 곧 잘 눈이 충혈되신 우리 어머니!
그 와중에서도 이 찬송만 부르시면 덩실덩실 춤을 추시던 어머님은 참으로 하늘의 영광이 충만한 삶을 사셨던 것 같습니다.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않네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 맘 속에 차고도 넘쳐
할렐루야를 힘차게 불러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
저도 이제 이 찬양을 많이 부르면서 어머님처럼 하늘의 영광이 충만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늘 대속의 사랑이 감사해서 손수건이 아닌 타올을 가지고 다니며 눈물의 기도를 올리시는 어머니!
성경책뿐 아니라 찬송가와 교독 문까지 형형색색깔 색연필로 줄을 치시며 한 말씀 한 말씀이 너무도 귀한 말씀이라시던 어머니!
물론 인간이시기에 완벽하지 못하고 허물이 있으시겠지만, 늘 예수님의 복음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신 어머님이시기에 천국에 가서 박수갈채를 받으실 줄 믿습니다.
좋은 믿음의 어머니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천국에 가서 어머니를 뵈올 때 부끄럽지 않는 자랑스런 딸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어머님이 너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님을 천국으로 보내드리면서” (이정림권사)
마마킴||조회 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