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그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하나님은혜로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조출을 했는데 할 일이 많아서 바빴어요. 지금까지 겪어본 조출중에서 가장 바빴던 날 같아요. 저희가 6 시 30분까지 조출 준비를 끝내야 하는데 보통은 6 시 10 분이면 끝나고 20분은 쉬어요. 그런데 오늘은 6 시 30 분이 다 되어서 끝났어요.
쉬지도 못하고 점검 후에 바로 일을 했는데 하필이면 계란 후라이여서 오전 일을 끝내니 완전 녹초가 되었어요 조출을 한 날은 오후는 일을 안하고 식당에서 쉬어요 피곤한 사람들은 식당 안에 눕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잘 수 있어요 4 시까지 잘 수 있는데 지금까지 잔 적이 없어요. 식당이다 보니 밥상과 의자가 있는데 거기서 앉아서 책 보다가 졸리면 잠깐은 잔 적이 있는데 눕는 공간에 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정말 많이 피곤했는지 한번도 안 깼고 4 시에 동료가 깨워줘서 일어났어요. 많이 피곤한 하루였지만 열심히 을을 해서 뿌듯한 하루였어요. 그리고 오늘 김주연 집사님과 함효선 집사님이 면회 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어요. 어머니의 말씀처럼 많은 분들이 면회를 와주시고 편지를 보내주시고 기도와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사회에서도 받아 본적이 없는 크나큰 사랑을 이곳에서 받는다는 것이 참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사랑이신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이모님과 집사님들과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생 하나님을 부인하고 살아온 저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표현 같아요. 감사를 1 억 번을 할 정도로 감사해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돌려주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평생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네요. 갚을 수 없는 은혜라서 안 갚는 게 아니라 평생을 걸쳐서 제가 갚을 수 있을 만큼 갚아 나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살고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시길 소망합니다.
김주연 잡사님께서 어머니께서 15 일 월요일에 면회 오신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어머니와 이모님을 곧 뵐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하네요 ^-^ 이번 주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행복으로 인해 어떤 상황이든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한달 내내 감사하고 행복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귀한 가족을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이에요. 사랑을 전혀 받아보지 못한 제 마음에 넘치는 사랑을 채워주셔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들었던 이곳에 전혀 힘들지 않고 느리게 갔던 시간이 빠르게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곳에서 배우고 또 배워서 쑥쑥 자라서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서 사회로 돌아갈 테니 기다려주세요! 나중에 사회에서 함께 하며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요.
밖에는 큰 벽으로 인해서 볼 수 없고 안에는 조그만 풀밭이 있는데 꽃은 없고 나무 몇 개만 있어요. 그래서 참 아쉬워요. 꽃이 있다면 꽃 구경을 했을 텐데 그래서 TV를 통해서 예쁜 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꽃을 봤다고 기뻐하는 제 자신에게 감사해요. 이곳에 있기 전에는 꽃이 피든 지든 관심 없었고 꽃을 보면서 기뻐해 본적이 없는데 이곳에 오고 나서야 꽃의 아름다움을 알게 됐네요. 이곳에 옴으로써 잃은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얻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잃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제 삶에서 참 중요한 것들이었는데 지금의 저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들이 되었어요.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예전의 저에겐 중요 하지 않고 의미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의 저에겐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어쩌면 평생을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을 텐데 이곳에 와서 주님의 크신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을 배웠습니다.
늦게 깨달은 만큼 더 자주 느끼고 행복하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이곳에 와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셔서 주님께 감사 드려요. 어머니께서 편지에 적어주신 “오 이 기쁨 주님 주신 것”이라는 찬송을 나중에 어머니와 함께 불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이 기쁨과 행복과 감사가 주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주님께서 주신 기쁨을 깨달아서 전보다 얼굴이 더 밝고 환해진 것 같아요. 그로 인해 이제는 평생 밝고 환하게 살겠어요.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달은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주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어머니!
“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