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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587
“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편지 감사히 잘 받았어요. 늘 주님의 말씀과 좋은 말씀과 위로의 말씀으로 저에게 힘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편지와 함께 보내주신 좋은 글들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요 며칠은 저희 반찬 조에서 여러 문제가 생겨서 계속 반장님께 혼났어요. 수요일 저녁 반찬이 두부와 양념장이고 큰 두부를 잘라서 30 개를 만들어서 일정한 간격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두부는 크고 어떤 두부는 작은 크기로 차이가 많이 나는 두부들이 많이 나와서 혼났어요. 그날 저와 후임이 두부를 잘랐는데 저는 천천히 잘 잘랐어요. 그래서 혼날 때 제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모두 잘 자른 게 맞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라는 생각과 “제가 아니라고 함으로써 다른 동료의 입장은 어떻게 되는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드니 도저히 이야기 할 수 없었고 그저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동료에게는 ‘우리 둘 다 잘못 자른 것 같으니 다음부터는 조금 더 신경 써서 자르자”고 이야기 했어요.

이 말을 통해서 변화된 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예전의 저였으면 “저는 잘 잘랐고 동료가 잘 못 자른 거예요” 라고 이야기 했을 거예요. 그로 인해 동료가 겪었을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제 입장만 생각했을 거예요. 평생 저를 위해서 살았던 이기적인 제가 조금씩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지낸다는 게 참 신기하고 좋아요.

물론 아직까지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비중보다 저를 생각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크지만요. 하나님께서 도와주고 계시니 언젠가는 비중이 똑같아 질것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제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는 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러니까 다른 사람도 다 저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 예요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신 분들을 이곳에 들어와서 만나보았기에 저 역시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되길 소망해요. 그래서 직접 느껴보고 싶어요.

그런 생각과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대체 어떤 행복과 기쁨이 있기에 그렇게 사는 것인지 정말 많이 궁금해서 그렇게 살아보고 느껴보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믿어요. 제 삶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대로 살겠습니다. 이것은 생각뿐인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목요일에는 저녁 반찬이 오이무침이었는데 오이무침에는 식초를 넣어야 하는데 식초를 안 넣고 만들었어요 다행히 배식 전에 반장님이 맛보고 식초가 빠졌다는 것 알려주셔서 식초 넣고 배식했어요  금요일에는 저녁에 쫄면무침이었는데 쫄면을 익을 때까지 삶은 후에 무치는데 덜 익은 상태에서 무쳤어요. 물론 둘 다 제가 만든 것은 아니 예요. 3 일 연속 이런 실수를 했고 저번조도 그렇고 요 근래 계속 실수를 해서 금요일에 제대로 혼 낫고, 반찬 조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주부터는 정말 잘 하자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서로를 너무 믿었던 게 문제였어요.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믿음을 빙자한 무관심 때문이었어요. 지금 반찬 조가 7 명인데 조장 형과 부조장형은 음식 만드는 것과 전체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나머지 5 명은 음식을 만들거나 야채나 재료 손질을 해요.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 해야 할 일을 정해주고 각자 일을 해요. 시간 차이가 조금은 있지만 거의 비슷하게 끝나고 각자 주어진 일에 집중하느라 다른 조원이 하는걸 볼 수가 없어요. 물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데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안보은거죠.

만일 서로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뿐만 아니라 다른 조원에게 주어진 일을 조금이라도 신경 썼다면 이런 일들이 거의 생기지 않았을 터인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다음주부터는 재료준비부터 완성까지 서로 조금씩 보기로 했어요. 이번에 혼날 때 아무도 다른 사람 탓을 하지 않아서 좋았고 이번 일을 게기로 실수도 줄이고 서로 유대감도 더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 더 챙기겠습니다.

오늘은 근무하는 날이어서 취사장에 와서 일을 했어요. 오늘 살짝 기대하고 나왔는데 그 이유는 토요일 점심에 돈육김치볶음이고 저녁이 닭곰탕이어서 점심에는 돼지고기 따로 양념해서 볶아 먹기로 했고 저녁에는 닭죽을 만들어서 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기대하고 나왔는데 오늘 저희를 담당하는 근무자님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시는 분이세요. 원래는 식간에 나와 있는 음식만 만들어야 하는데 근무자님들이 저희가 고생하는 것을 아셔서 주말에 다른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물론 가끔 평일에도 다른 음식을 만들게 해주실 때도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들 미결에서는 1 년 넘게 구경조차 못한 음식들이었고 한번만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이야기 했던 음식들인데 취사장에서 가끔이라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해요. 어머니께서 면회 오시기 편하셨으면 하는 마음 하나로 취사장을 선택했는데 이곳에서 많은 것을 얻고 배우네요. 이곳에 남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글, “금식을 통해서 배우는 교훈”을 읽었고 저 역시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배고픈 사람들의 힘듦과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초반에 금식을 했을 때 배고픈 것도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다들 밥을 먹는데 그걸 보면서 참는 거였어요. 그리고 배고픔 때문에 잠이 쉽게 들지 않는 것과 자고 일어나면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도 힘들었어요. 저는 스스로 안 먹는 것이고 하루만 금식 하는 건데 누군가는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고 하루가 아니고 이틀, 사흘 못 먹는 사람도 있겠죠? 그분들을 생각하면 참 슬프고 안타까워요. 취사장에서 음식을 배우고 있으니 사회로 돌아가면 그분들을 위해서 음식도 만들어서 드려야겠어요.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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