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새해 즐겁게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새해라서 그런지 조금 더 감사하고 조금 더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늘 지금처럼 즐겁고 감사하게 지내면 참 좋을 텐데 언젠가는 저도 어머니처럼 모든 것에 감사하며 매일 매일 즐겁게 지낼 거라고 믿어요.
오늘 취사장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같이 일하던 2 명이 이송을 가고 3 명이 신입으로 왔어요. 신입이 1 명씩 오면 방이나 조를 옮기지 않는데 이번에 한번에 여러 명이 와서 저는 A조에서 B조로 옮겼어요. 그리고 지금 지내던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 이송간 사람 중에 한 명이 취사장을 운영하는 반장님과 같은 방이었는데 한 명이 빠져서 새로운 사람을 받아야 하는데 누구인지 모르는 새로운 사람을 받는 것 보다는 같이 취사장에 있는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을 받는 게 더 나아서 저를 반장님 방으로 옮겼어요. 이 참에 이야기 해줬는데 처음에는 마음이 좀 그랬어요.
저에게 방을 옮길 거냐고 물어보고 옮긴 게 아니라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옮긴 거였거든요. 이곳에 지내다 보면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을 옮기거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가 속상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오전에는 마음이 불편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제 자신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삶인데 제가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지? 음, 늘 성경을 읽고 말씀 묵상을 하고 기도를 드리고 있지만 아직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이 아닌 제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만일 순종하는 삶을 살았다면 그렇게 정해진 순간 감사했을 것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서 지냈을 텐데, 제 자신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방에서 지내는 생활 방식이 바뀌지 않을까? 그런 걱정부터 들었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아직도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을 수 있었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되새길 수 있었어요. 생각해보면 취사장에 와서 불평 불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예전에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 이곳 생활이 힘들어도 이곳은 제가 간절히 오고 싶어서 기도 드렸던 곳이고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올 수 있었던 곳이니 그 부분만 생각하면서 감사히 지내라고 하셨는데, 요 근래 그걸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오는 자체만으로 감사한 곳인데 환경이 힘들다고 제가 하나님의 은혜로 이곳을 왔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제가 너무나 부족하네요. 오늘을 계기로 정말 제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할게요. 그래서 언젠가는 내려놓고 예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습니다.
새로운 방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지내게 된다는 것에 감사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기도 해요. 반장님이 지난 3 개월의 시간 동안 저를 지켜 보셨을 턴데 좋게 봐주셔서 반장님 방으로 옮긴 것 일 것이고 이 방에 저와 미결 때 같이 지냈던 헬스 트레이너 동생도 있어서 가면 가는 대로 좋은 점이 있을 거 같아요.
방은 오늘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고 옮기는 것은 내일이에요. 그 방에 가서도 생활 열심히 하고 하나님을 믿고 자녀가 된 사람답게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밝고 감사하게 지내서 예수님 안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반찬조로 한 명이 왔어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막내생활을 벗어나서 매일 음식도 안하고 시간 여유도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편하게 지내지 않고 옆에서 많이 돕도록 할게요.
그런데 조금 전에 편지로 제 자신을 내려놓은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제 밑에 신입이 왔다고 좋아하고 있는 저를 보니까 정말 아주 아주 많이 먼 것 같아요.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 보면 예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겠지요? 지금의 과정이 연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제 자신을 내려놓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이 땅에 오셨던 주님의 낮은 대로 오신 모습”이라는 글을 잘 읽었어요. 가장 낮은 대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은 정말 상상도 못하겠어요. 그런 사랑을 깨닫게 될 때 그로 인해 우리가 진정으로 받은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될 때, 그때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도 저희의 구원 받은 걸로 끝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구원받을 수 있도록 세상적인 기쁨과 행복이 아닌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깨달은 것으로 끝내면 안되기에 조금씩 행동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린 저런 핑계를 대는 부족한 그리스도인 예요. 언젠가는 큰 마음으로 바쳐서 행동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천국은행 열쇠를 맡길 수 있는 자녀가 되어서 돈에 관심 갖지 않고 아버지만 사랑하고 아버지의 듯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늘 좋은 말씀을 해 주시고 좋은 글들을 보내주셔서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어머니! 언제나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리고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