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10 월도 다 지나갔어요. 항상 느끼는 건데 한달 한달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의 생활은 지루해서 세월이 안 갈 것 같은데 감사하면서 지내니까 빨리 가네요. 며칠 전에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할 수 있어서 참 기뻤어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나요. 마지막에 “사랑해”라는 말씀이 얼마나 기억에 남던지 부족한 아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어머니의 사랑으로 늘 감사하고 행복해요^^
예전에는 운동시간 30 분만 전화를 할 수 있었는데 취사장안에 공중전화기가 있어서 언제든 전화를 할 수 있는데 아직은 전화 횟수가 5 번이라서 전화를 자주 못 드리는데 내년 4~5월 지나면 더 많이 할 수 있어요. 저는 취사장 생활을 잘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있어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저희 담당 직원 분이 “비에는 전이지” 라고 하시면서 김치 전 만들어서 먹으라고 허락해 주셔서 김치 전을 먹었어요. 한 60 판 정도 했는데 이곳에 와서 한번도 안 먹어 봤고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3 판이나 먹었어요. 가끔 일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저번 주에 족발과 보쌈을 먹고 이번 주에 김치 전을 먹음으로써 이 힘듦 조차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최사장에 있다 보니 확실히 먹는 부분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신입이 2 명이나 왔어요. 원래는 1 명이 와야 하는데 수요일에 취사장에서 일하는 한 명이 몸이 아파서 일을 못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취사장 일을 그만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1 명을 더 받았고 신입 2 명이 왔어요. 어찌나 기쁘던지 완전히 막내에서 벗어났어요 ^-^ 주님의 말씀처럼 항상 감사하고 기뻐해서 이렇게 인도함으로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금 편해졌다고 게을리 지내지 않고 부지런히 지낼게요. 아 생각해 보니 이곳은 부지런 할 수 밖에 없는 곳이네요. 오늘은 새벽에 조촐을 나갔다가 아침 6 시 40 분에 방에 들어와서 이불 깔고 하루 종일 쉬었어요. 오늘이 쉬는 날이어서 원래는 일을 안 해야 하는데 만일 쉬는 날에 조출하는 날이면 새벽 4 시 20 분에 나가서 아침밥과 아침음식 해놓고 아침에 들어와서 쉬는 구조예요. 다른 방은 주말에 이불은 깔지 못하는데 취사장은 고생한다고 주말에 이불을 깔고 덮게 해주네요. 그래서 오전에는 계속 잠만 잤고 오후에는 이불 안에서 누워서 TV, 보다가 도배를 새롭게 다시 했어요. 방을 깨끗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오늘 금식기도를 했어요. 원래는 목요일에 어머니 하는 날 같이 했는데 금식을 하니까 몸이 좀 힘들더라고요. 활동량도 많고 하루 종일 서 있고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보니 금식을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주말에 쉬는 날에 금식하는 걸로 바꿨어요. 사회로 돌아가면 무조건 어머니하고 같은 날 금식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은 다른 기도는 안 드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내 주시라고 기도 드리려고 해요. 지금도 사상자가 많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처럼 1 년 넘게 전쟁을 하게 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최악에는 중동전쟁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세계적으로 큰 사건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취사장에서 일하면서 많이 바쁠 것 같다고 하셨는데 확실히 방에서만 지낼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바쁜 것 같아요. 시간도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가고요. 바쁘지만 저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무리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요리솜씨가 늘어서 나중에 홀리네이션스 쉼터에서도 음식봉사도 하고 싶어요. 사회로 돌아가면 여러 봉사를 할 텐데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워서 꼭 음식봉사도 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서울역에서 광주교도소를 갈 때는 김밥을 싸가지고 가서 노숙자 분들께 나눠준다고 하셨는데 저도 김밥을 함께 싸도록 할게요. 김밥은 사회에서 많이 싸봐서 맛은 보장하지 못하지만 나름 잘 쌀 수 있어요 ^-^
정말 주님의 사랑과 은혜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늘 주님께 감사 드리며 지내겠습니다. 로마서 8 장은 이미 암송했는데 다시 암송했고 다음면회오시면 암송하는 것 보여 드릴께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 감사 드리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