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께서 항상 좋은 말씀들을 보내주셔서 읽고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지금은 새기는 것뿐이지만 나중에는 표현도 하고 행동도 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어제 어머니와 이모님과 통화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머니와 이모님의 목소리를 들어서 행복했어요. 지금은 이곳에 있어서 가끔 듣지만 사회로 돌아가면 자주 듣고 매일매일 행복하겠지요^-^.
내년 중순에 2 급을 달면 전화횟수가 15 번으로 늘어나니까 그때는 더 자주 전화 드릴께요. 내년 중순 이곳에서 지내니까 달리 보게 되요. 바로 눈 앞만 보고 살아가다가 이곳 와서 어쩔 수 없이 멀리 봐야 해서 때론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멀리보다 보니 지금 상황을 견딜 수 있게 되기도 해요.
이곳에서 멀리 보는 법 인내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서 사회로 돌아가서도 멀리보고 인내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활을 잘 해서 내년에 2 급 달도록 하겠습니다. 2 급을 어떻게 딸 수 있는지는 출역(일)을 해야 알 수 있다고 해서 그 때가 되어야 알 것 같아요. 그런데 이곳에서 정해진 규칙만 잘 지키고 사람들과 다투지 않으면 딸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처음 이곳에서 지낼 때 마음이 어둡다 보니 사람들과 자주 다투고 직원 분들께 혼도 많이 났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감사와 사랑이 가득하다 보니 다툴 일이 전혀 생기지 않더라고요. 처음 지낼 때 겪었던 비슷한 상황이 많이 생겼는데도 지금은 별일 아닌 것처럼 받아들여져요. 예전에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같은 상황인데도 마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는 것이 신기해요.
누군가는 10 대 때, 누군가는 20 대 때 깨달아서 힘들지 않으면서 힘들지 않게 살았을 텐데 이제 깨닫게 된 게 참 아쉽지만 앞으로 만큼은 늘 좋은 마음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하지 않을게요. 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밝게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아주 많이 감사해요 어머니! 정말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지금은 글로밖에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사회로 돌아가면 어머니 옆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정말 글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아주 많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 사랑을 보여드릴 그날이 금방 올 거예요^-^
저번 주 토요일에 ‘바람 되어 너와’라는 TV 프로그램을 봤어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잠깐 봤는데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안 좋았는데 성인이 되어서 시력을 완전히 읽은 청년의 이야기였어요. 그 청년이 “당연한 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면 이 모든 것을 다시 볼 수 없다면, 하지만 나에게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입니다.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한 당신과 달리 보려고 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참 부러웠어요. 눈이 안 보이는데도 크나큰 절망을 겪었을 때도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이라고 말을 하는 청년의 마음은 얼마나 큰지, 그 마음이 부럽고 저도 그런 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토리는 이 친구가 장애인 탠덤사이클 국가대표인데 앞이 안보이기 때문에 그 일을 자전거를 타고 눈에 보이는 사람이 함께 경주를 하는데 눈에 보이는 분이 경주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 함께 달리고 싶어서 그 역활을 하는 스토리예요. 1부, 2 부 나뉘는데 저번 주에 1 부 해줬고 이번 주에 2 부 해줄 것 같아요. 이 친구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한발자국 움직이는 것조차 절망일 때 맹인 안내 견 메이를 만나게 되었고 메이로 인해서 세상을 날라가는 희망이 생겼고 그로 인해 희망 속에 살다가 탠덤사이클 국가대표가 되었어요.
이것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메이와 파일럿에 의지해야 하는데 만일 메이와 파일럿이 낭떠러지로 간다면? 그럼 목숨을 잃을 수도 잇는데 완전히 의지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청년은 완전히 믿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청년이 참 멋있어 보였고 부러웠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를 온전히 믿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믿는다는 기본 개념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는 믿음이요. 어머니를 믿을 수 있는 가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려요. 이 청년이 ‘암흑 속에서 희망을 열어준 길이기에 모든 것을 바쳐 달려간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저도 그런 마음이기에 와 닿았어요. 저도 그렇거든요. 마음의 암흙 속에서 절망에 빠져서 저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의 사람이신 어머니를 만나서 희망을 갖게 됐고 새로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꿈꿀 수 있었기에 그 길만 보고 달려갈 수 있었어요. 물론 주인공 청년처럼 모든 것을 바쳐 달려가지는 못하지만요. 하지만 많은 것을 배워서 나아가고 있고 언젠가는 모든 것을 바쳐서 달려 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고 주님께 순종하는 삶, 그 삶을 살아가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어머니!
“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