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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1,647
“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빗소리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빗소리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비는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마실 물이라고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셨는데 그것도 모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제 자신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겠습니다.

요즈음 운동 시간에 운동은 조금씩만 하고 하늘과 해를 봐요. 충주는 가장 위층 빼고는 운동장이 건물 안에 있어서 하늘과 해를 못 봐서 충주로 이송되어 가기 전에 많이 보려고 운동시간 때마다 보고 있어요. 불 때마다 “참 맑다” “예쁘다”라고 저절로 이야기 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져요 ^-^

어머니께 범사에 감사하는 법을 배워서 모든 일이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참 감사해요. 매일 매일 감사해서 평생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과 좋은 마음으로 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저희 방에서 같이 지내는 형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다행이 누가 발견해서 병원에 바로 가서 깨어 나셨는데 말을 못하고 계신대요. 본인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세상 무너진 것 같은 표정으로 지내고 있어서 저와 방 사람들이 계속 위로해주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쓰러지신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다행히 깨어나셨고 말 도 곧 다시 하실 것이라고 하면서 좋은 생각 하라고 위로 하고 있어요. 이곳 자체가 힘든 곳이고 온갖 걱정 속에 지내다 보니 사회에 있는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들 엄청 힘들어 하더라고요.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이곳에서 가장 힘든 것은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올 때 지금 같은 상황이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것은 가끔 서로 오해하고 다투면서 사이가 안 좋아도 이런 힘든 일이 생기면 함께 슬퍼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을 볼 때마다 ‘그래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힘든 곳에서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 의지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제 마음이 아주 많이 넓어서 함께 지내는 사람들을 위로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 속 에사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게 해주고 싶어요.

어머니의 말씀처럼 이곳에 파송 된 선교사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써 밝은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늘 기도하고 성경 읽고 본 받을 수 있는 행동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에 어머니하고 면회를 위해서 금식기도를 했는데 앞으로 두주에 한번씩은 금식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재대로 전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글들은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감동적인 내용들이 많아요. 어느 아버지의 마음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들이 사격장 유탄을 맞고 사망을 했는데 유탄을 쏜 병사를 찾지 않는 이유가 유탄을 쏜 병사와 그 부모님 또한 자책감에 평생 시달려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그런 마음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소통의 지혜에서는 듣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도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 더 좋아해요. 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제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어요.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대화는 진심으로 듣는데 관심 없는 분야에 이야기는 들을 때는 듣긴 하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듣는 게 아니라 듣는 척만 했던 것이고 상대방도 그것을 알기에 대화는 멈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관심 없는 분야도 진심으로 듣고 대화하기 싫은 사람하고도 진심으로 대화 나누고 들어서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하도록 노력하겠어요.

프란츠 리스트의 용서도 대단하지만 거짓말을 한 피아니스트가 직접 찾아와서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한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만일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면 프란츠 리스트가 거짓말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프란츠 리스트처럼 누군가 주위에 잘못 했을 때 용서해 주는 사람이 되고 나아가 제가 누군가에게 잘못 했을 때 이런 저런 핑계로 회피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할게요.

책들을 보다 보면 용서에 대해서 나오는데 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용서하라고 하더라고요. 제 자신을 위해서 더 이상 아프기 싫어서 누군가를 용서해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아직은 모르는 게, 잘못된 게 너무나 많은데 모두 깨닫고 고쳐서 완전히 새사람이 되길 바래요. 꼭 새사람이 되어서 어머니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습니다. 지금 저는 잘못 살아온 저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게 왜 잘 못되었는지 깨달아가는 과정이에요.

어머니! 저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비록 이곳에 있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제가 대견스러워요 ^-^ 어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제 삶의 나침반이 되어 주셔서 바른길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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