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전도 왕 작두도사를 전도하다(김기동 저서)”
나에게 ‘고구마 전도 왕’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만큼 많은 전도의 간증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만 간단히 소개 할까 한다.
한번은 전도하러 나갔다가 밖에 ‘작두도사’라고 쓴 집을 봤다. 그냥 지나려다 “저기도 한번 찔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 도관을 쓰고 한복을 입은 작두도사가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니 나를 손님으로 알고 “에, 들어오세요”했다.
“저는 과천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아저씨, 혹시 예수 믿으세요?” 그러자 작두도사가 금새 눈이 동그래지면서, “아니, 이 사람이 여기가 어딘 줄 알고…..당신이 믿는 신이 있고 내가 믿는 신이 있어!”하고 소xx, 개xx하면서 욕을 해댔다. 나는 “이거 왕생고구마! 이제부터는 이 사람과 내가 싸운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이 사람 뒤에 있는 악한 영과 대신 싸우는 거다. 이 싸움은 이미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승리한 것을 재방송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그래도 믿어보세요! 너~무 좋아요!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한번 들르겠습니다”
그가 아직 왕생고구마라는 것만 확인하고 인사하고 돌아 나오는데 뒤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일단 내가 작두도사를 찔렀으니 이젠 익는 일만 남았다. 며칠 후 또 한번 들렀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제가 아저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했더니 작두도사가 버럭 소리를 질렸다. 그래도 나는 주눅 들지 않고 빙그레 웃으면서 “그래도 아저씨, 예수 믿어보세요! 너~무 좋아요!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한번 들리겠습니다.”
그가 아직 왕생고구마라는 것만 확인하고 인사하고 둘이 나오는데 뒤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일단 내가 작두도사를 찔렀으니 이젠 익는 일만 남았다. 며칠 후 또 한번 들렀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제가 아저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했더니 작두도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나는 주눅 들지 않고 빙그래 웃으면서 “그래도 아저씨, 예수 믿으면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업 방해로 고발한다고 엄포를 놓는 작두도사에게 인사하고 나오며 속으로 “아저씨는 큰 젓가락으로 벌써 두 번 찔렀어요! 하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며 돌아왔다.
세 번째 들렀을 때는 문을 열자마자 왕소금이 날아왔다. 아마 내가 항상 오후 3 시 25 분에 그곳을 찾아갔기 때문에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왕소금을 뿌린 것 같았다. 그렇다면 분명히 작두도사가 내가 올 것을 생각하고 미리 긴장하며 준비했다는 예기가 된다. 드디어 반응이 온 것이다. 속으로 ‘이제는 됐다!’ 싶어서 그저 “아저씨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 다음 돌아왔다.
그 다음에 다시 찾아갔을 때 작두도사는 소금에 절인 듯 완전히 지쳐서 풀이 죽어 “아저씨, 이젠 장난 그만 치세요”라고 말했다. 고구마가 익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김빠진 물 고구마가 되어 있었다. “아저씨, 저는 장난이 아니 예요. 저는 아저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작두도사가 제발 돌아가라고 애원까지 했다. 일곱 번째 방문했을 때, 작두도사가 정중히 들어오라고 하더니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말을 꺼냈다. 자기 아들이 3 년 동안 누워 있는데 아들만 고쳐주면 교회를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하는 그에게서 고구마 익는 냄새가 났다. 불신자가 자존심을 꺾고 자기 문제를 예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익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더욱이 다른 신을 믿는 사람이 자기 문제를 드러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바로 그때가 기회여서 작두도사에게 “저도 기도하겠지만 우선 아버지가 기도해야 합니다”라며 집회에 한번만 참석해달라고 권했다.
작두도사는 기도는 하겠지만 교회는 가기 싫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의 역사는 어떻게 오는지 모른다고, 아이를 통해서 당신이 예수를 믿게 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계속 권유했다. 한참 옥신각신한 끝에 작두도사는 자신이 작두도사임을 교회에 절대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집회 마지막 날 하루만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드디어 집회 마지막 날, 나는 작두도사와 나란히 집회에 참석하여 만나는 교인마다 그를 인사시키면서 “이분 아드님이 아프니까 기도해 달라” 고 부탁하고 맨 앞줄에 앉았다. 시간이 흘러도 작두도사는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진땀이 흘렀다. 얼마 후 목사님이 “주여” 세 번 외치고 통성기도를 하지고 했다. 나는 궁금해서 작두도사를 힐끔 쳐다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가 “주여 주여” 하더니 작두를 타듯 펄쩍 펄쩍 뛰면서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게 아닌가! 그뿐 아니라 얼마 후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옆자리의 장로님이며 뒤에 앉은 성도들까지 작두도사를 따라 펄쩍 펄쩍 뛰면서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꿈을 꾸는 것 같았고 성령의 역사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님이 이런 역사를 이루시려고 그 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하셨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놀랍게도 작두도사의 형님은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계셨다. 작두도사는 예비된 고구마로, 모든 것이 주님이 예비하시는 중에 뜻이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작두도사 집에 들어간 것은 오래 심사 숙고한 끝에 결정해서 한 행동이 아니었고, 그의 간절한 마음으로 한 일도 아니었다. 그저 지나가다가 한번 찔러볼 심산으로 들어가본 것인 데 그 형님 되시는 목사님이 작두도사인 동생을 위해 얼마나 눈물로 기도하셨을까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형님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를 도구로 쓰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일을 통해 나는 그저 무심히 찌르는 젓가락질 하나에도 한 치의 오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구마 전도 왕 작두도사를 전도하다(김기동 저서)”
마마킴||조회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