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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에게서 온 편지”

마마킴||조회 1,633
“누가에게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며칠 전만 해도 아침 저녁에는 추웠는데 지금은 춥지 않아서 좋아요. 지금까지 살면서 4~5월에 추워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 보내는 4~5월은 추운 것 같아요. 지금 날씨가 딱 좋은데 한달 후에는 여름이 찾아와서 더위와 함께 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겁이 나네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지만 더위는 안타는 편인데 여기서 보냈던 여름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적이 없는 여름이었어요. 그 여름을 다시 보낼 생각을 하니 긴장이 되네요. 사람은 다 적응 한다고 하는데 저에게 적응 안 되는 것은 겨울에 찬물로 씻는 것과 여름의 더위는 정말 안되더라고요.

교도소에서 실형이 확정되어서 기결이 되면 일어나 직업훈련을 받게 되고 그때는 매일 온수로 씻을 수 있다고 해서 그때가 너무 기다려져요. 그러면 여름 더위만 남는데 이것 해결 방법이 없으니 잘 견디어 보도록 할게요. 이곳에서 보내는 여름도 이렇게 힘든데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지, 게다가 질병과 가난 속에서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던데 갇혀 지내는 것만 빼고는 지금 저의 환경이 누군 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환경이겠군요. 저보다는 훨씬 더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 드려야겠어요.

저번 주 금요일에 신입이 1 명 있는데 바로 옆방에서 우리 방으로 옮겨 왔어요. 이곳은 한방에서 6 개월을 지내면 방을 옮기는데 옆방에서 6 개월을 지내서 옮긴 거예요. 그런데 형을 8 개월 받았고 7 개월 23 일을 살아서 이번 주 금요일에 사회로 돌아가요. 5 일 같이 지냈는데 사회복귀가 눈앞이라서 그런지 엄청 밝고 하루 하루 즐겁게 지내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곧 맞이하니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사회 복귀하는 순간을 상상해봐요. 아주 많이 행복하겠죠? 그때가 오면 온전해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고 감사하며 열심히 보내도록 할게요.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하루 하루 충실하다 보면 제 삶은 행복할 거라고 믿어요. 제 곁에는 하나님도 계시고 어머니도 계시고 응원해 주시는 수 많은 분들이 계시니 행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어요.  예상치 못한 고난과 역경이 찾아 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제 곁에 계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잘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입이 유머 감각이 뛰어나서 덕분에 많이 웃고 있어요. 주변 친구 중에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없어서 유머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이분을 보니까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유머어로 주변 사람들을 잠시 웃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아주 큰 능력 같아요. 이곳에서는 공부할 수 없지만 사회로 돌아가면 유머에 대해서 공부해서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해드려야겠어요 ^-^ 어머니를 가장 많이 웃게 해 드릴께요! 하하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1 주일 박에 안되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일주일 후에 사회로 돌아가는 형제를 굳이 우리방게 넣어서 심란하게 만드냐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부끄럽네요. 항상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가끔 못난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그 부분에 감사하며 지내야죠.

“하나님의 하루” 책에서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은 피조물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대상과 수단으로 보지만 하나님 중심적 사고방식은 피조물을 하나님의 목적을 우리기 위한 존재로 봅니다” 요즘 이 말을 생각하면서 같이 지내는 사람들을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다른 목적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같이 지내는 사람 중에서 저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사이 좋게 즐겁게 지내고 있는데 지금부터 그렇게 보려고 노력해서 나중에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도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힘든 것을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사람을 그렇게 보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노력할게요.

어머니께서는 못난 저를 아들 삼아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기에 어머니의 사랑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어머니의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하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롬8:6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암송하면서 육신의 생각대로 살지 않고 성령의 생각대로 살면서 생명과 평안의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제 어머니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5 월은 가정의 달이니 더욱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귀요미 막내 누가를 청주교도소에서 면회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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