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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야, 북한 콩우유 홍보대사 (5)”

마마킴||조회 1,780
“이희야, 북한 콩우유 홍보대사 (5)”

“한 달에 천원이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일주일 동한 콩 우유를 먹일 수 있어요” 나는 요즘 이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그리고 “천원의 행복”이라는 캠페인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재작년 일본에 갔을 때 방문한 조선학교에서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북쪽도 남쪽도 아닌 하나이며, 북한도 남한도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때 마음에 솟구쳐 오르던 통일을 향한 열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경남 지역 농민들이 만든 단체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에서는 동포들에게 우리나라의 농업 자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나는 처음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이 설레 였다. 어쩌면 북녘 땅의 어린이들에게 내 음악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옳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 동안 나는 북한 장애우들에게 오백여 대의 휠체어를 보내며 그 꿈을 조금씩 키워오고 있었다. 간절히 원하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 나는 소원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기분이었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지원받던 쌀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북녘 땅에서 굶주리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편히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몸과 마음이 아팠다. 같은 하늘 아래 배고픔이 운명인 양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니. 나는 당장 북한 어린이를 위해 콩 우유 홍보 대사를 맡아 활동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희아야, 지금 해야 할 자선 공연들도 많은데 잘 해낼 수 있겠니?” 엄마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었다. 내 건강을 염려해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엄마의 딸 이희아다. 하고 싶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내야만 했다.
“물론이예요. 이제 나도 내 말에 책임을 질 나이가 됐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리고 북한 민요, ‘임진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임진강’은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연주하는 곡 가운데 하나다. 북한뿐 아니라 남한에서도 통하도록 자연스럽게 편곡했다.
“임진각”의 아름다운 선율을 듣다 보면 나는 강물이 흘러 흘러 북쪽으로 가는 광경을 상상하게 된다. “ 흐르는 강물처럼 남쪽과 북쪽 사람들도 서로를 향해 흘러 가야 해.” 나는 눈을 감고 푸른 임진강을 떠올리며 노래를 불렀다. 우리 음악이라고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기 위해 꼬박 5 년 6 개월을 보냈는데 어찌된 일인지 ‘임진강’은 따로 악보를 외우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연주할 수 있었다 마치 손가락들이 눌러야 할 건반을 모두 외워 버린 듯했다.
“스케줄을 다시 조정해야겠구나. 후유! 이제 콩 우유 홍보 대사까지 하려면 우리 희야가 많이 바쁘겠는걸” 하지만 엄마의 얼굴에는 햇살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사랑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몸소 내게 가르쳐 준 엄마였다. 우리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엄마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사랑은 나눌수록 자꾸자꾸 늘어나요.”
사랑은 장난꾸러기예요
나눌수록 자꾸자꾸 늘어나거든요
하나가 둘이 되고, 넷이 되고, 여덟이 된답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작은 관심을 갖고, 먼저 말을 걸고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거예요
외로운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봐요.
그 사람이 말할 때 귀를 기울여서 잘 들어봐요
내가 따뜻하게 말을 걸면
그 사람은 무척 기뻐할 거예요

나는 피아노 연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답니다
내 연주를 듣는 사람이 늘 행복하면 좋겠어요
연주를 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을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표정도 말투도 매우 고와지거든요

나는 내가 받은 사랑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요
내게 박수를 보내 준 사람들에게
나도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나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 준 사람들을 위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나눠 주고 싶어요

사랑은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바로 내 주변에, 내 가까이에 있어요
고개를 돌려봐요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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