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기도하라(지용훈저서)”
성경암송은 신앙의 기초
우리가 성경을 암송해야 하는 이유는 성경암송이 특별한 프로그램이어서가 아니라 신앙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소리 내어 성경을 암송하여 선포하는 것 자체가 기도, 찬양, 예배, 중보기도, 영적전쟁, 그리고 전도의 핵심요소입니다.
기도의 본질은 주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은 성경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암송하면서 선포하는 것, 그것이 기도의 핵심입니다. 또한 기도의 기초는 자아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암송할 때 생각이 맑게 비워지는 모습은 기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소리 내어 암송하며 마음 위해 주의 듯이 담긴 말씀을 올려 놓은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현장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합니다. 골방에서 개인 기도를 할 때 성경을 암송하며 선포하며 이웃들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리면 그 이웃의 삶에 하나님나라가 인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성경을 암송하며 선포할 때 그 현장에서 자신과 옆에 있는 이웃들에게도 임합니다. 단식하며 썩어짐의 종 노릇을 하고 있는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나타나는 것을 기다립니다.
한국교회의 성경암송 전통
세계 근대 기독교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평양대부흥의 현장 한가운데 있던 조지 매쿤은 평양대부흥운동이 웨일즈와 인도에서의 성령의 역사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 평양대부흥에 성경암송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2000 년에 발간된 “성서 한국”에 “성경을 외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 중 일부를 대한성서공회사이트에서 발췌했습니다.
~~초기 사경회 공부는 성경 외우기로 시작되었다. 암송 문화에 익숙했던 한국인들은 성경을 줄줄 외웠다. 선교사들은 이런 한국 교회의 성경암송 문화에 대해 경이로운 찬사를 보냈다. 일제 시대 감리교 협성신학교 교수를 역임한 데밍의 증언이다.
“개성에 맹인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들이 그의 눈이 되어 복음서 전체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복음서 전체를 순서대로 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무 장, 아무 절이나 들으면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속장인데 그는 말씀 공부에 전념하여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매서인(예전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전도하고 성경책을 파는 사람)을 이르던 말인데 성경에 통달하여 성경의 어느 구절을 읽든 그 장과 절까니 정확하게 접어낼 수 있습니다. 미국 교인들 가운데 이 정도 할 수 있는 교인이 얼마나 될까요?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서양 생활에서는 이곳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영성과 침묵을 통해 성경 배우는 깊은 맛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끌에 나오는 ‘복음서 전체를 외우는 교인’은 개성의 전설적인 맹인 전도자 백사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려서 맹인이 되어 개종 전에는 명복으로 이름을 날리던 점쟁이 백사겸은 예수님을 믿고 난 후 그 동안 점쳐서 번 재산을 정리하여 없애 버리고 지팡이 하나 잡고 전도 길에 나서 고양, 파주, 장단, 개성 등지에 많은 교회를 세웠는데 훗날 연희전문학교 교수가 되는 아들 백남석의 도움을 받아 성경을 외워 버린 것이다. 사경회는 이같이 성경을 외우는 사람들 이야기로 흥미진진했다.
성경 암송은 한국 교인들이 받은 특별한 은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 은사는 맹인처럼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교인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 그 중에는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수용소인 여주 애양원 사람들의 성경 암송이 유명했다. 일제 말기인 1939 년 애양원 사경회 강사로 참여했던 남잘로회 선교사 뉴랜드의 증언이다.
“애양원 식구 전체가 모임 가운데 사경회 마지막 행사로 성경 암송 대회를 했습니다. 우리 외국인 선교사들이 환자를 상대로 성경 중에서 아무 곳이나 지정하면 그들이 그것을 외우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나온 환자는 신약 전체를 외우는 남자 환자였습니다. 그는 이곳에 들어온 지 수년 되었는데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는 병도 병이려니와 흉폭하기 짝이 없는 거지 대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와 성경을 접하고부터 사람이 변해 놀라운 기억력으로 성경을 외우게 되었답니다. 그는 시력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손가락도 없었고 아래턱도 반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행복한 교인이 되었습니다.”.
애양원의 성경암송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양원 식구들은 지금도 매주 모여 성경을 암송한다. 애양원에서 성경 암송 반을 이끌고 있는 양재평장로는 열아홉 살 때 이 병에 걸려 애양원에 들어와 살게 되었고, 서른 살 때 시력까지 잃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손가락이 뭉그러져 점자도 읽지 못하는 그가 어떻게 성경을 외우게 외었는지 궁금했다. “시력까지 잃게 되자 절망 가운데 하나님께 하소연했어요. 눈까지 가져가시면 저보고 무얼 하란 말입니까? 그랬더니 이런 음성이 들려요 ‘귀하고 입은 남겨 두었다’ 그래서 성경을 듣고 외우기 시작했어요.
그는 신약 성경을 외워 ‘성경 녹음기’가 되었다. 신약 전체를 순서대로 줄줄 외울 뿐 아니라 ‘빌립보서 3 장 12 절’하면 그 구절을 정확하게 기억해 외운다. 살아 있는 성구 사전이다. 그래서 애양원 방문객들은 성경을 줄줄 외우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된다. 그에게 강해나 주석을 기대해선 안 된다. 그는 본문 자체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본 뜻을 왜곡시킬 위험이 많은 주석보다는 본문에 충실한 신앙 바로 그것이다. 이같이 사경회 에서 출발한 ‘성경암송’문화야말로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전통이다. 하긴 성경암송대회가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을까!!
“말씀으로 기도하라(지용훈저서)”
마마킴||조회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