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의 어머니에 대한 고백”
오, 나의 하나님이여, 지금 나는 아주 급하게 쓰느라 많은 것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을 지라도 수 많은 일들에 대한 나의 고백과 감사를 받아주십시오. 하지만 나는 주님의 여종과 관련해 내 영혼이 떠올리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육신으로 나를 낳아 시간의 빛 속으로 들어오게 했고, 또 마음으로 나를 낳아 영원의 빛 속으로 들어가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어머니가 내게 준 선물이 아니라 주님이 내 어머니에게 주신 선물에 대해서입니다. 어머니는 스스로 태어나거나 자란 것이 아니라, 주님이 어머니를 만드셨던 것입니다. 사실 어머니의 부모들은 자기들의 아이가 어떤 인물이 될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자기가 받은 교육에 대해 말할 때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보다는 자기 집에서 일하던 늙은 하녀에 대해 더 좋게 말했습니다. 그 하녀는 내 외할아버지가 어렸을 적에 그분을 등에 업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집에서 오래 일했기에 또 나이가 많을 뿐 아니라 그 기독교 가정에서 좋은 품성을 읽혔기에 주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답니다. 그녀는 주인의 딸들에 대한 책임을 맡았고 그 일을 성실하게 이행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만 거룩하고 엄격한 모습으로 주인의 딸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시정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주인의 딸들을 교육하는 데 아주 신중했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와 함께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물을 마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답니다. “지금은 아씨들이 술을 드실 수 없어서 물을 드시지만 나중에 남편을 만나 부엌 술 저장실을 맡게 되면 물이 하찮게 여겨져 술을 드시는 습관이 붙게 될 거예요” 그녀는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위한 규율을 정하고 권위 있게 그것을 명령함으로써 어린 소녀들의 욕심을 억제하고 그 갈증을 적절히 다스리게 했습니다. 그것은 그 아이들이 훗날 자기들이 손대서는 안 되는 것을 갈망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는 얌전하고 조신하게 성장했습니다. 어머니는 부모들에 의해 주님께 순종하기 보다는 오히려 주님에 의해 부모들에게 순종하도록 양육되었습니다. 혼기가 이르자 어머니는 한 남자와 결혼 했고 그를 주인처럼 섬겼습니다. 어머니는 주님이 어머니에게 주셔서 아름답게 하신 덕행을 통해 아버지에게 주님을 전하려고 했고, 그로 인해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칭찬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부정을 참아냈고 그 문제로 남편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일단 주님을 믿기만 하면 고상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아버지에게 내리실 주님의 자비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특별히 친절하기도 했지만 성격이 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신이 행동으로뿐만 아니라 말로도 화가 난 남편에게 맞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냉정을 찾고 화를 가라앉히면 아마도 그것은 아버지가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반응했던 경우였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적당한 때를 봐서 아버지에게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설명하곤 했습니다.
아버지보다 훨씬 더 점잖은 남자들과 결혼한 많은 부인들이 얼굴이 볼썽사나운 주먹 자국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끔 그 부인들은 다른 여자들과 모여 대화를 나눌 때 자기 남편들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그럴 때 어머니는 농담 삼아 말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그녀들을 나무라며 진지하게 충고했습니다. 어머니의 말인즉, 아내들은 결혼 서약이 선포되는 날부터 자신들이 그 서약을 통해 법적으로 남편의 종이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내들은 자기들의 처지를 기억하고 자기들의 주인에게 맞서서 교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고약한 남편과 사는지 잘 알고 있던 그 부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그녀들은 파트리키우스가 자기 아내를 때렸다거나 아내와 말다툼을 하고 하루를 넘겼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그런 징후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어머니에게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수 있는지 은밀하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녀들에게 내가 방금 언급한 것들을 일러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충고를 따랐던 부인들은 자기들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자비로우신 나의 하나님이여, 주님은 나를 잉태한 태를 가졌던 주님의 여종에게 또 다른 큰 은사를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을 때마다 서로 불화하며 싸우는 사람들을 화해시켰습니다. 어머니는 대단한 중재자였기에 서로 싸우는 양쪽 사람들로부터 아주 심한 말을 듣고서도 ~대개 사람들은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아주 크게 과장하며 험담을 늘어놓습니다~그것은 그들을 화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가 들은 말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았습니다 만약 내가 많은 사람들이 아주 널리 펴져 있는 악한 전염병에 감염되어 서로에게 화가나 서로에게 화가 나 있는 사람들에게 서로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전할 뿐 아니라 그들이 하지도 않은 말까지 지어내는 경우들을 겪어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의 어머니의 그런 성품을 하잖은 것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적대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으며, 비록 좋은 말을 해서 그런 적대감을 소멸시키려 애쓰지는 못할 지라도, 악의에 찬 말로 그것을 중대 시키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의 교사이신 주님께서 어머니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무렵에 그를 주님께 인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남편이 세례 받은 신자가 된 후 그녀에게 기도했습니다. 어머니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녀에게서 많은 칭찬거리를 발견했고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그녀의 마음속에 주님이 계심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에 계시다는 것은 그녀의 거룩한 삶이 맺은 열매들로 증명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한 남편의 아내였고, 어머니는 부모를 공경했고 헌신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갔습니다. 어머니의 선한 행위의 증거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주님을 떠나 방황하는 것을 볼 때마다 힘써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했습니다. 끝으로 오 주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나와 내 친구들이 세례를 받고 주님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어머니는 그들 모두를 자신의 친자식들처럼 돌봐주었습니다. 어머니는 마치 자신이 우리 모두의 딸인 것처럼 우리를 섬겼습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에 대한 고백”
마마킴||조회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