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감동을 주는 간증입니다 (3)
김병걸님의 이어지는 간증입니다
<눈 내리는 공중전화>
초등학교 때... 우리 집에 전화가 없었다. 전화가 없어서 산동네 구멍가게 공중전화를 자주 이용했다. 동전을 넣고 다이얼을 돌리는 공중전화였다. 농아자 아버지는 업무 관련해서 어린아이에게 전화를 자주 부탁했다. 요꼬(쉐타) 일 관련해서... 초등학생인 어린아이는 어른들과 업무 관련해서 통화를 자주 했다.
그 어린아이는 장난감이 거의 없었다. 동화책도 없었고, 책이라고는 초등학교 교과서뿐이었다. 그 어린아이는 장난감 대신에 어른들과 사업 관련한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전달하곤 했다.
그 어린아이는 여동생을 무척 부러워했다. 아버지 일 관련해서 통역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여동생이 무척 부러웠다. 일 관련해서 통역하는 것은 무척이나 심리적인 부담이 되었다. 아버지의 말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버지는 아버지의 의견을 전달하고 아버지의 의견대로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셨다. 그 어린아이는 아버지의 말을 단순히 전달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의견대로 진행되도록 어른을 설득해야 했다. 그래서 힘들었다. 아버지의 의견대로 되지 않으면... 아버지는 화를 내셨다.
그 어린아이는 아버지가 화를 내시면, 위축되었고... 아버지를 대신해서 어른들과 통화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했고, 싫어했다.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아버지 일 관련해서 통역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여동생이 무척 부러웠다...
눈이 내리는 어느 날... 전봇대 주황색 빛이 내리는 풍경... 흰 눈이 내리는 순간... 그 어린아이는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갖고 싶었던 전과 사전>
초등학교 때... 어린아이는 전과사전이 갖고 싶었다. 전과사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 전과사전이 갖고 싶었다. 어느 날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집에는 동화책이 많이 있었고, 인물전, 세계명작집 등 많은 책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어린아이는 책이 갖고 싶었다. 부모님은 교육에 대해 전혀 모르셨다. 어린아이가 부모님께 전과사전을 사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가, 많이 혼이 났다. 그 이후로는 책을 사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고, 중학생이 된 이후에 교과서 이외에 문제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을 보면 많이 부러워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준 기억이 있는 사람을 보면 무척 부러워했다. 그 어린아이도... 동화책 내용이 궁금했고, 부모님이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책을 읽어줄 수 없었고, 전과사전도 없이 그냥 초등학교만 다녔다.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왜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왜 구구단을 외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도...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 어린아이는 그냥 그렇게 지내야만 했다.
다만, 그 어린아이는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었으면... 그런 작은 소망을 마음에 묻은 채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괴롭힘을 당했던 초등학교>
아버지 일 때문에 자주 이사를 했다. 어린 시절 기억으로는 홍은동 → 독립문 → 봉천동 → 전농동 → 독립문 → 녹번동 → 대조동으로 계속 이사를 했다. 지금은 파주 봉일천에서 살고 있다. 이사를 자주 해서 그런지, 친구가 없었다. 친구를 사귈 만 하면 이사를 했다. 특히 독립문초등학교 시절 기억이 많이 남는다.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특별한 이유를 알지도 못했다. 왜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 기억이 좋지 않다. 전농동에서 독립문으로 이사를 왔고, 독립문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왕따는 아니지만, 몇몇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싸움을 잘하는 동료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다.
왜... 부모님은 한번도 학교에 오지 않았을까?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부모님... 부모님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내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모습이 찌질 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었다. 어느 날, 방안에 누워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기도를 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했다.
하긴... 좋은 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자주 학교에 오시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아이였으니... 다른 동료들이 보았을 때, 쉽고 만만하게 보였으리라... 초등학교 시절... 그냥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어린 시절 어린아이를 괴롭혔던 동료들은 잘 살고 있을까? 잘 살고 있겠지... 옷도 잘 입고,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이 자주 학교에 왔던.. 그 동료들... 지금 잘 살고 있겠지... 지금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한 대 때려주고 싶다.
부모님이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어봐 주었으면 했다. 그 어린아이도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 할 수 없었다. 왜 이야기를 못했을까? 나중에 하나님께서 자녀를 허락하신다면, 하나님이 주신 자녀와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리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리라... 그 어린아이 같은 힘든 상황을 혼자 버티게 해주지 않으리라...
“특별한 감동을 주는 간증입니다 (3)
마마킴||조회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