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랑은 불랙(이광희 저서에서)
이 저서에서 좋은 내용을 같이 공유합니다.
~~어머니, 기억하세요?
어린 시절 우리 집에 자주 오시던 함석헌 선생님이 저를 참 귀여워해 주셨잖아요. 그분이 제게 해주셨던 말씀이 제 인생을 평생 지키고 있어요.
“광희야, 사람은 나무와 같단다. 나무는 뿌리가 가장 중요한데, 사람에게 뿌리란 생각에 해당하지. 뿌리가 깊고 넓게 자리 잡아야 하늘 높이 자라는 큰 나무가 될 수 있고, 그래야 사람들에게 많은 걸 나눠 줄 수 있겠지? 사람의 생각도 나무의 뿌리와 마찬가지란다.”
그때부터 마음의 나무를 키웠던 것 같아요. 나쁜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내 나무의 뿌리가 썩는구나 걱정이 돼서 수시로 무엇이 부족해 이렇게 상했나 제 마음을 살폈어요. 이겨내기 힘든 생각을 할 때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위틈에 힘들게 뿌리 내리고 있는 나무를 상상하기도 했고요.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뿌리를 잘 내리면 더 멋지고 건강한 나무가 될 것 이고 아니면 죽어가는 나무가 되겠구나, 생각하며 고통스러운 시기를 버티기도 했어요. 내 나무를 살려야겠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희한하게 잘 안 풀리던 일들도 해결되는 것 같았어요.
저는 늘 마음으로 노래를 해요.
“나무야, 나무야, 뿌리를 잘 내려 부디 반듯하게 자라다오.”
우리 집 작은 정원 한 귀퉁이에 포도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언젠가 포도가 열리기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기다렸어요. 그런데 덩굴 가지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뻗어가는 거예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미관상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결국, 제 마음대로 덩굴의 방향을 바꿔줬답니다. 더 근사하게 뻗으라고요.
그런데 손을 봐준 지 며칠 안되 포도나무가 모두 말라 죽어 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묘목 파는 곳에 물어보니, 방향을 바꾸면서 뿌리가 흔들려서 바람이 들어가 죽은 거라고 하네요. 잘해준다고 어제 옳은 방향이라고 단정하고 억지로 바꿔준 결과가 이렇게 엉뚱한 결과를 낳고 말았어요.
죽어가는 나무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서늘해져 저를 돌아봐요. 제가 옳다고 굳게 믿고 밀어붙였던 일 중에 제 잘못으로 문제가 생겼던 적은 없는지, 심지어, 제 잘못인지도 모르고 잘난 체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밤입니다.
“아마도 사랑은 불랙(이광희 저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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