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
아침을 일찍 깨우는 새들 소리에 잠을 깨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 5 시를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정해진 분량의 말씀 묵상을 끝내고, 말씀을 놓고 기도까지 끝냈습니다. 보통때는 토요일에 금식기도를 하루 하는데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어제 저녁부터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방에 같이 지내는 형제 한 명이 생일인 관계로 저녁에 다 같이 밥을 맛있게 먹자고 해서 금식을 앞당겨서 시간을 변경했습니다. 이제는 방에 있는 형제 한 분과 같이 하고 있기에 저혼자 금식 기도할 때 보다는 더 큰 의지가 되고 또 이분은 작년에도 저와 한달 가까이 같이 금식을 했던 분이라 저와 앞으로도 함께 금식기도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분은 연세가 60 세가 넘으셨습니다.
다시금 도우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역장에서 일을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교화방송을 보고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등의 일이 반복되는 이곳 생활인데 저는 노역장 일을 마친 후에 다시금 동료들의 식사를 나누어 주고 건물 청소와 함께 세탁기를 사용하여 동료들의 세탁물들을 세탁해 주는 전에도 도우미 일을 했던 것을 아시기에 어떤 일을 하는지 짐작 하실것입니다. 이번에는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14 명의 형제들을 심기게 되었습니다.
도우미 일을 마치고서 방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커피 한잔을 마셨습니다. 장마로 인해 온 종일 비가 내려서인지 달콤한 커피 생각이 났거든요. 짧은 막대기 모양의 일명, 스틱 커피라고 하는 가끔씩 엄마와 이모님이 넣어 주셨던 그 커피입니다. 원두를 볶고 맷돌로 갈아서 그 위에 끓는 물을 부어 내려 마시는, 바깥 세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런 커피는 아니지만 감옥 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기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더욱더 진하고 행복하게 전해져 옵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세상에 커피 나무를 만들어 주셔서요. 이 향기로운 커피를 제가 마실 수 있도록 수고와 열심의 땀을 흘린 모든 일꾼들에게 특히, 어린 나이에도 커피를 수확하기 위해 힘들었을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주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여 주세요”
커피를 마시면서, 누가 저를 들볶거나 맷돌 같은 어금니로 갈더라도 놀라거나 피하려 하지 말고 그 모든 아픔을 받아들여 제 속에 숨어 있는 맛과 향이 우러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신상에 있어서는 모든 일들이 오직 하늘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믿고 또 믿으며 이 땅에서의 제 삶도 끝자락에는 제 안에 담아졌던 커피처럼 진한 행복의 맛과 향기로 이웃들에게 기억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엄마,
새벽에 아들을 향한 응원을 담아 보내주신 울 엄마를 생각하면 할수록 울 엄마와 함께 하시는 하늘 아버지께 깊은 감사의 마음이 차오릅니다. 많은 육신의 연약함을 겪으셨고 이제는 “연로하다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연세의 울 엄아 이신데도 하늘 아버지의 권능에 힘 입어 전혀 피곤치 않는 복음 전파의 날들을 허락하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 옛날 하늘 아버지의 나라와 복음 증거를 위해 다른 소원은 없고, 오직 복음 전파만 된다면 죽어도 좋고 살아도 상관이 없다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고백했던 사도 바울과 같은 목적으로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시는 울 엄마가 참 부럽고 존경합니다. 이모님도요^-^
앞서 말씀 드렸던 장마비와 텔타변이뿐 아니라 오늘은 미국 캘리포니아가 52도의 뜨거워진 날씨와 산불, 뉴욕은 큰비로 인한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상 재해들은 걱정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산림훼손이라고 합니다. 산림훼손으로 인해 산소 결핍이 생기고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산 사태등, 결국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파괴 될 것이라고들 합니다. 해마다 지구 생물 중에 1%정도가 멸종되고 있고 20~30 년 후에는 현재 생존하는 생물 중에 25%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데….
하늘 아버지께서는 창조하신 세상을 바라보시며 “심히 좋았다”고 하셨지요. 그랬던 자연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더럽혀지고 오염되고 무너지며 크게 병들어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되었으니 울 하늘 아버지의 지금 심정은 얼마나 안타까우실 지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여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명을 다스리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세상을 마음대로 차지하고 죽어가게 하고 있으니…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살리는 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계시는 “모리타니의 권경숙 선교사님”을 제 기도의 응원 속에 함께 합니다. 저는 전혀 알지 못했던 “모리타니”라는 험지에서 영과 육을 모두 살리는 생명수 되시는 예수님을 전하고 더불어 나누는 섬김이 그 어떤 조건속에서의 섬김보다 열악하고 힘든 일임을 짐작합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은 오직 하늘 아버지가 함께 하심을 위로 삼고 능력이 됨을 체험하시면서 하늘 아버지 덕분에 행복하실 것임을 믿습니다. 그런 선교사님을 사랑하며 돕는 일에 마음을 더하시는 울 엄마를 참 많이 사랑하시는 하늘 은행의 행장이신 아버지께서 어찌 하늘 은행 금고를 열어 엄마를 돕지 않으시겠습니까?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