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케이티 에게서 배우는 렛슨(2)”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미국의 부요 한집 딸의 신분을 뒤로하고 우간다에서 사랑을 보여주는 케이티는 참으로 감동입니다.
~~샤디아란 여자아이에게 뾰루지기 난 걸 발견했다. 당장 샤디아와 그 남매들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옴 같았다. 옴은 미세한 진드기가 피부 밑을 파고들어 걸리는 전염성 피부병이다. 걸리면 참기 힘들 만큼 가렵고, 전염성 때문에 사람들이 슬슬 피한다. 처음에는 뾰루지일 뿐이지만 이내 상처가 벌어져 곪문다. 주로 더러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발병하고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샤디아의 집에서도 여덟 아이중 여섯이 전염되어 있었다.
이 아이들이 사는 집을 찾아갔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토록 열악한 환경은 본 적이 없었다. 여덟 아이는 남편을 여윈 이모와 죽어가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모와 할머니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죽도록 일해도 가장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들었다. 가장 가까운 우물까지 거의 10 킬로미터를 가야 했으므로 한번 퍼온 물에서 악취가 날 때까지 쓰고 또 썼다. 아이들은 마치 개처럼 먼지투성이 집의 작은 구석에서 겹겹이 쌓여 잠을 잤다. 그런데도 구김살 없이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옴은 아직 초기 단계였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병이 심해질것이다. 근처 병원의 간호사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치료법을 알려 주었다. 치료법은 하루에 두 번씩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나서 연고를 바르는 것이었다. 단 서로 물과 수건, 연고를 같이 써서는 안되었다. 간호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은 간단했지만, 문제는 이 아이들이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모와 병든 할머니가 어떻게 여섯 아이를 다 씻길 만한 물을 구한단 말인가! 억지로 물을 구한다 한들 어떻게 데울 수 있을 까? 그 집에 수건은 여섯 장은커녕 단 한 장도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섯 장의 수건과 수돗물이 있었다. 전기가 들어올 때는 물을 데울 열이 있었고, 전기가 나가도 뒷마당에서 불을 피울 수 있었다. 이불도 넉넉히 있었고 이 안쓰러운 아이들이 상처에 연고를 발라 줄 수도 있었다. 나라도 그들을 도와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나와 크리스틴, 일곱 딸 외에서 여섯 명이 더 지내게 되었다. 여섯 아이들은 따뜻한 물에서 신나게 목욕을 했지만 까진 피부에 연고를 바르려고 하자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순간 나도 걱정이 들었다. “나도 병이 옮으면 어쪄지? 이 애들을 괜히 데려온 걸까? 일곰 딸이 전부 옴에 걸리면 어쩌지?” 하지만 나병환자를 만지시고 나를 우간다로 데려오신 예수님을 떠올리자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의 상처에 연고를 바를 수 있는 손을 내게 주셨다. 이 손을 사용할 수 있는 나는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그때부터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내 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마음 한편이 있었다. 누구에게든 대문을 활짝 열었지만 다른 좋은 부모들에게 핀잔까지 듣고 나니 혼란스러웠다. 어쩐지 무책임한 일을 벌이는 것 같아서 찜찜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 말씀을 통해 속 시원한 대답을 얻었다. “마10:39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나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이 시키시는 일에 순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아무리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 해도 우리 하나님만 하겠는가? 내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그분이 여전히 알아서 내 딸들을 보호해 주시지 않겠는가? 사실 하나님 보호해주시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우리 아이들은 옴게 걸릴 수 있다. 게다가 내가 도울 수 있으면서도 돕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리가 없다.
계속해서 우리는 아픈 사람들을 우리 삶 속으로 초대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우리 집으로 데려와 정성을 담아 밥을 지어주고 따듯한 목욕을 시켜주고 우리 침대를 내어 주었다. 그때마다 질병은 우리를 건드리지 못했고 환자는 치유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 가족은 큰 복을 받았다.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여섯 아이를 하루에 두 번씩 씻기고 입히다 보면 다른 일을 아예 할 시간도 없었다. 게다가 하루 열두 번의 목욕을 위해 세탁기도 없이 수건을 손빨래 하려니 그야말로 등골이 휘었다. 가지만 가장 힘든 점은 우리 딸들에게 병이 옮지 않도록 감염된 친구들을 최대한 격리시면서도 소외감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었다.
다행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픈 아이들은 씻은 듯이 나았고 나의 딸들도 무사했다. 한편 치료비를 대고 일손들에게 수고 비를 주고 식사를 마련하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 돈을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이 크신 권능을 가장 영광스럽고도 아름답게 드러내는 것인 인간이 힘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서가 아닌가 싶다. 여섯 아이가 모두 건강해져서 신나게 웃고 뛰노는 것을 보니 그간의 고생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사건 속에서 하나님은 나를 비울 때 더욱 충만하게 채워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사랑을 나눌수록 나눠 줄 사람이 더 많이 생긴다는 진리를 몸으로 배웠다.~~ 우리 모두도 배울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