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전체를 삼일만에 일독을 하고 생명을 구한 몽골인 환자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박관태 저서)
파김치로 불린 나는 몽골에서 꽤 유명한 의사였다. 몽골 복강경의 아버지로 불렀다. 그런 파김치에게 아찔한 순간의 의료사고 였다. 복강경 수술을 시작하고 현장 피치를 올릴 때였다. 150 건 정도의 수술을 했을까? 의사들에게는 러닝커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술식에 익숙해지는 건수라고 할까? 수술환자는 넘치고 수술 결과도 좋고 그것이 선교에 잘 쓰이기까지 했으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었었나 보다.
마음에 품고 있던 부라트족에 진료를 갔을 때다. 검진후 담석이 심한 뚱뚱한 환자 한명을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하고 수도로 데려왔다. 배갈마라는 몽골 여자였는데 치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바일동이라는 그 마을에 전도를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다음 날 수술을 하는데 별 문제 없이 진행 되었다. 아래쪽에서 분명히 담낭관을 결찰하고 올라갔는데 쓸개를 떼다 보니 관이 하나 더 있는 게 아닌가? 눈앞에 캄캄했다. 이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다. 너무 당황해서 수술 하다 몰고 다리에 힘이 풀려 펄썩 주저 않을 뻔했다.
”저게 뭐지? 혹시 내가 자르면 안 되는 담도를 잘랐나? 어떡하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다. 일단 마무리를 하기로 마음먹고 하나 더 있는 관을 자르고 담낭 절제를 마쳤다. 돌아보면 나중에 자른 그 관은 절대로 자르면 안돠는 총수담판이었다 그땐 경험도 없으면서 자신감만 충만했다. 수술 다음날부터 초조한 마음으로 환자의 눈을 살펴보았다. 당도가 잘렸으면 황달이 올 것이다. 그곳은 피검사도 하기 어려운 곳이라서 환자를 유심히 관찰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 이틀이 지나며 환자의 눈이 조금씩 노래졌다.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동도 사진을 찍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당도 결단! 복강경 수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순간 백만 가지 생각지 지나갔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지?” 전도하겠다고 데려와서는 의료사고를 냈으니, 하나님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치료할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빨리 재수술해서 자른 당도를 소장에 연결하는 길밖에 없었다. 이른바 당도 공장물합술을 해야 했다. 전공의 시절에도 어쩌다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지, 직접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급한 마음에 은사이신 고대 구로병원의 최상룡과장님께 SOS를 쳤다. “과장님, 제가 복강경 수술을 하다가 담도를 잘랐어요. 와서 해피타코 제주노스토미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아, 그래요? 내가 수술 일정이 있어서 못 가는데..그거 별거 아니니 요래요래 한번 해봐요.” 과장님은 그렇게 격려해 주고는 전화를 끊었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하나님께 매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다음날 아침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날 아침 큐티 말씀이 마침 이사야 말씀이었다 .”사41:10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하나님의 오른손으로 잡아 주신다는 게 이런 의미였구나. 전날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얼마나 평안하게 수술을 했던지.. 수술하는 내내 참착하게 하나님과 대화하마 책에서 본 그림대로 수술을 잘 마쳤다. 수술결과는 어땠을까? 정상이라면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다음날부터 연결 부위 밑에 유치한 배농관으로 담즙이 500cc쯤 나오기 시작했다. 입이 바짝바짝 타 들어갔다. 대개는 이렇게 나오다가 5~6일 지나면 양이 줄고 멎기 때문에 기다려 보자 싶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양이 줄지 않았다. 구멍이 막 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한국 같으면 다른 방도를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곳에선 손을 써볼 도리가 없었다. 열흘이 지났다. 여전히 차도가 없었다. 한 마디로 펑펑 울고 싶었다. 하는 수 없이 환자에게 사실대로 고백하고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같이 기도해 보자며 환자의 손을 잡고 아침 저녁으로 통성으로 기도했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기도만 가지고는 안 되겠어요, 성경도 같이 읽어볼래요?” 이판사판이었다. 환자도 위기를 느꼈는지, 세상에나 하루 만에 신약을 완독했다. “잘하셨어요. 이제 구약도 읽어보세요.” 환자가 구약을 반쯤 읽었을 때는 수술 후 15 일째, 그런데 정말 기적같이 전날까지 매일 500cc 나오던 담즙이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기뻐하기보다는 너무 놀란 나보지 내 눈을 의심했다. “혹시 막힌게 아닐까? 뱃속에 고인 게 아닐까? 초음파도 찍어보고 진찰도 여러 번 했지만 괜찮았다. 세상에 이런 기적이 어디 있을까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이 절로 나왔다. 그 환자는 3 일만에 성경을 다 읽었더. 그녀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녀는 내가 사역하는 교회에 나와 양육 받고 좋은 리더로 상장하였다. 최악의 상황을 최선으로 만드시는 하나님, 나의 실수마저도 당신의 영광을 위해 덮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