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
요즈음은 교도소 안에서 휴식시간과 운동시간의 거리두기 규제가 많이 느슨해졌습니다. 마스크 착용만 잘 하고 있으면 휴식시간에 서로 대화도 나누고 장기, 바둑등의 오락을 해도 괜찮을 만큼요. 휴식시간에, 오랜만에 자유(?)로워진 형제들이 장기시합을 개최하였습니다. 작업팀별로 대표자가 두명쌕 자음을 겨루는 것인데 저는 등 떠 밀리듯이 제가 속한 8 반대의 대표가 되어 오랫만에 실력 발휘를 했습니다. 상품이 궁금하시죠? 1 등은 훈제닭 스무개, 2 등은 훈제닭 열개 였답니다. ^-^
오늘은 부활절이라서 더욱더 감사와 기쁨이 어우려져 설레임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요즘은 계란을 구할 수가 없어서 “사탕”과 “찰떡파이”를 구매하여 모아든것들을 형제들과 나누었는데 부활절 메시지까지 그림을 그리고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부활절 선물을 받은 것이 고마웠다며 형제 한분이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네주었습니다. 바깥 세상 사람들도 그렇지만 이곳, 담안의 세상속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마시는 커피인데 나눔뒤에 기억된 고마움의 표현이기에 커피향이 다른때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맛이 아닌 향기의 달콤함이 좋아서 잠깐동안 향기를 맡고 있을 때 커피를 선물했던 분이 한마디 하시는겁니다.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향기를 마시나봐요!” 라구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게서는 어떤 향기가 나고 있는걸까? 과연 나는 지금 함께 하는 형제들을 예수님께로 나아오게 할 만한 매력있는 향기를 풍겨내고 있는걸까? 나에게선 과연 사랑의 향기, 복음의 향기, 생명의 향기, 감사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가 배어나오는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이 메마르고 삭막할 인생 막장에서 나는 정말 사랑쟁이로써 향기를 지닌 하늘 아버지의 참 자녀인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향나무는 도끼로 찍을수록 그 향기를 진하게 낸다고 합니다. 부활절이지만 코로나라는 사망의 향기에 취해 비틀거리는 인생들이 부활의 기쁨을 은혜로이 누리려는 마음들을 훼방하고 막아서며 고난과 시련의 도끼를 휘들러 대지만 우리 그리스도의 군사들은 그럴수록 사랑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풍겨내며 우리 하늘 아버지의 선하신 뜻을 이루며 참 생명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구원 얻는 자에게나 망하게 하는 자에게나 하늘 아버지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자부심으로 복음의 향기로운 삶을 위해 제 마음과 영혼을 성령을 따라 가기를 원하오니 늘 응원해 주세요.
어제도 감사하게도 금식기도를 잘 마칠수 있었고 10 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잠을 청해서 였을까요?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새벽 3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웬지 잠이 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말씀묵상과 부활절에 대한 감사기도로 주일 하루를 열었습니다.
묵상과 기도가 끝나니 시간은 5 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옆에 사람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지금은 어머니께 서신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한방에 같이 생활하고 있는 형제 한명이 이제는 저와 함께 하루 금식을 같이 하였는데 지금 제가 서신을 쓰고 있는 중에도 저와 눈이 마주치자 하는 첫 마디가 “배고파” ^-^. 배가 고파서 새벽 4 시부터 잠에서 깼다면서 저보고는 왜 이런 것을 매주 하냐고 고개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뿐아니라 제 옆방에 계시는 분은 하루 금식을 저와는 좀 다르게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24 시간 동안을 잘 참으면서 벌써 3 주째 저와 같이 금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금식을 하고 있으니, 한번 따라서 해 봤다고 하는데 막상 하고 나니 속도 편하고 몸도 너무 편해 앞으로도 계속 저화 함께 금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니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고 사람들이 호기심에 하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제가 왜 금식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저 건강을 위해서 하는 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와 함께 하는 형제들은 다 알겠지만 대부분은 제가 건강을 위해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어째 되었든 이마져도 좋은 신호인 것 같아 너무나 감사했고, 모든 일이든 좋은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가 함께 동참하고 함께 나아가길 바랄뿐입니다. 또 한, 제가 4 년을 넘게 공들이고 마음으로 진심으로 대했던 형제 하나가 이제는 제게 마음을 열어 조금씩, 그 마음이 변화가 됨을 보이고 있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누구보다 본인 일에 앞장서서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을 했고 곧 좋은 결실이 되어 주님께로 참으로 기쁨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끝까지 놓지 않고, 이 형제가 출소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 해보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기도 많이 해주시고 많은 분들께도 기도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어머니! (이 글을 읽는분들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