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의 터닝 포인트 (박시은 글)
나는 2017 년 입학을 한 후 대학생활을 해나가며 성경 말씀과 반대되는 세상의 가치관들을 매일 홍수처럼 마주했다. 너무나도 멋있어 보이게 포장된 세상의 가치관들 속에서 계속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시작된 혼란스러움은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의문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얘기를 너무나도 많이 듣고 자라왔기에 그 혼란의 시간 속에서도 말씀을 놓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말씀을 계속 읽어봐도 내 안에 자리 잡은 그 의문들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았다. 하나님 앞에 이 문제를 놓고 기도를 해보려고 해도 기도조차 쉽게 나오지 않았다. 살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 복음이 내 삶에 주는 의미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마주하며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교회 청년부 여름수련회의 시간 속에서 그 길고 길었던 혼란의 시간을 끊으시고 내 안의 의문들을 완전히 해결해주셨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부터 마음에 콕콕 박혔다. 유다서 1장 20~21절 말씀이 본문이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의 인생을 건설하기, 성령으로 기도하기(내 생각대로, 내 필요만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기),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를 지키기,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기(하나님 없이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매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구하기)
이 네 가지의 주제로 말씀을 전하셨는데 목사님의 말씀 중 특히 가슴에 박히는 것이 있었다. 목사님께서 중고등부 전도사로 사역하고 계실 때 한 고등학생이 목사님께 질문을 했다고 한다. “목사님, 저는 정말 신앙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그 때 목사님께서 답변해주셨다는 내용이 정말 인상깊었다. “어떤 기독교인이 어느 날 불교로 개종을 했다고 해보자.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불경을 외고, 염주를 차고 다니기 시작했어.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삼천배를 하면서 살아가게 되었지. 그런 그 사람에게 한 사람이 질문을 했어. ‘불교로 개종한 후 당신의 삶에 변화된 것이 있습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당신의 비전, 당신이 간구하는 것들이 바뀌었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어. ‘아니요, 제 삶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믿는 대상이 예수에서 부처로 바뀐 것 뿐이지요.’ 이 스토리에서 불교로 개종한 이 사람은 진정한 크리스천이었을까? 아니야.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지 않고 부처를 믿기로 한 삶에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지.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개종을 했을 때 이 사람의 삶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란다. 예수님을 믿을 때와 믿지 않았을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바뀌어야 하고 간구하는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 이 말씀이 나에게 정말 인상깊게 다가왔다.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라고 생각해 봤을 때 정말 드라마틱하게 변할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교 때 이러한 충격을 받고 기도시간에 기도를 하는데 기도 중반에 접어들 때부터 오열하는 수준으로 울음이 나왔다. 요즘 계속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질문이 있다. “도대체 하나님을 믿는 삶과 믿지 않는 삶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크리스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나와 세상 사람들 사이에 그 어떤 차이점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하나 없어 보이는 이 삶을 왜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걸까?”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기도하고 있던 나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시은아, 만약에 내가 없었다면 지금 너는 이 삶을 살아가고 있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벌써 잊어버렸니? 네게 생명을 준 존재가 나라는 것을 잊어버렸니?”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 했던 나를 살려주시고 지금까지 살게 해주신 주님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일년을 못 넘길 것이라고 하였는데 대학생이 되자 그 귀한 시간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주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너는 육신의 생명 뿐만 아니라 영의 생명 또한 나밖에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나에게서 떠나 있을 때, 나를 피해 도망쳐 있을 때 네 육신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네 영은 죽어있다는 사실을 정말 알지 못하느냐? 지금까지 네 영은 죽어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겠느냐? 죽어있는 네 영을 살리기 위해서, 죽어있는 네 영과 네 삶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 반드시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
주님의 이 음성을 듣는데 정말 주체할 수 없을만큼 눈물이 나왔다.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내 영이 계속해서 나한테 “나 지금 죽어가고 있어. 끝없는 어둠 가운데로 끌려내려가고 있어. 나한테는 진정한 생명이 필요해.”라고 외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내 영의 그런 상태를 아시고 나를 빨리 회복시키고 싶어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가슴에 큰 못이 박힌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입술로는 도저히 기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 내가 보기에는 세상 사람들과 하나님을 믿는 사람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이 둘 간의 차이를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확실히 말씀하셨다. 하나님 없이 사람은 절대 살 수가 없는 존재이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그리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는 하나님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삶의 열매가 있다고 생각될지라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삶은 죽어있는 삶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남들이 못하는 대단한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기 위해서? 물론 신앙생활을 해나가며 하나님 앞에 훈련을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님 안에서 내 삶의 비전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귀하게 쓰임 받는 삶을 살 수 있겠지만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나는 하나님이 없으면 죽은 영혼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의 답을 주신 후 주님은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영혼들의 상태도 나와 똑같음을 보여주셨다. 또다시 마음이 찢어졌다. 이들을 위해 제대로 기도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 모습을 회개했다. 주님은 내 영혼에 생명을 주기 원하셨던 것처럼 이들의 영혼 가운데에도 생명을 주기 원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끝까지 중보기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그동안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확실히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시간을 보냈기에 이들을 위한 기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내 문제가 해결된 후 그 영혼들을 바라봤을 때 하나님께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셨다. 나를 회복시키는 것에서 그치시지 않고 나에게 붙여주신 많은 영혼들을 위한 기도로까지 인도하시는 성령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성령님께서는 세상의 유일한 소망이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는 것 또한 나에게 말씀해주셨다.
“시은아, 세상을 살리고 싶니? 죄로 얼룩진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니? 오늘 내가 너에게 알려주었던 사실을 기억해보렴. 너는 내가 없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했잖니. 너의 죽은 영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필요하다고 했잖니. 이 세상도 마찬가지란다. 죄로 인해 죽어있는 이 세상이 살아나기 위한 방법은 나 뿐이란다. 모든 생명의 주권은 나에게 있단다. 네가 정말 이 사실을 믿는다면 이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을 먼저 외치겠니? ‘잘못된 현실을 인정해라. 당장 법을 바꿔라.’라고 먼저 외치겠니? 아니면 ‘죽어있는 이 세상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고 싶으십니까? 어둠 밖에 없는 것 같은 이 세상에 빛을 비추고 싶으십니까? 그 답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믿으십시오. 그분에게만 이 세상의 생명의 소망이 있습니다.’라고 외치겠니?”
이번 기도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명, 이 세상 모든 영혼들의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만 달려있음을 철저히 깨닫게 하셨다. 교만했던 내 모습을 철저하게 낮게 만드시고 정말 하나님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인정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주님, 제 생명은 오직 주님께만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길만이 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제가 주님을 믿습니다. 제가 주님을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확실히 다른 점은 제 생명이 주님께만 달려 있는 것임을 알기에 주님으로부터 그 생명을 받아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을 육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잊지 않도록 깨어있겠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외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