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 어제 토요일 금식기도도 감사히 끝냈고 주일 오전 식사도 감사히 마친 뒤에 지금은 조용한 가운데 어머니께 서신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고 어머니도 늘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듯이 토요일 금식기도를 하고 주일에 먹게 되는 첫 식사는 왜 이리도 꿀맛 같고 감사가 넘치는지요!! 어머니도 금식기도를 하면 작은 것 하나라도 더 감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가르쳐 주셨지요.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만 먹은 이 한끼 식사가 이리도 감사할진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 라고 만 느끼는 이 모든 일상에는 얼마나 많은 감사를 표현해야 좋을지요. 그저 감사가 넘치는 삶에 감사가 넘칠 뿐입니다. 모든 감사는 그저 저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그 감사가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더 이상 불평 불만은 하지 않게 될것이고 현 시국도 모두가 슬기롭고 감사하게 모든 것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 맡겨지고 행하는 것에 대한 감사, 또 앞으로 해야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감사, 감사는 멀리를 보고 하는 게 감사가 아니라 바로 제일 가까운 나, 바로 나에서부터 그 감사가 시작이 되어야 함을 모두가 알고 또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바로 내 자신이 한 것이 아닌 바로 주의 은혜임을 모두가 깨닫기를 바라면서 현 시국에서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바라고 계시는 게 무엇인지를 모두가 깊이 한번 생각하는 시간들을 가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늘 귀한 가르침에 감사 드리며 저도 어머니를 빨리 뵙고 싶어요. 이 코로나 사태가 풀려야 면회도 다시 허락하겠지요? 하루 빨리 뵙기를 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엄마, 봄 볕! 봄 햇살이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하늘 아버지를 속이고 섭리를 거스리려는 인간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하고도 두려운 날들의 연속이지만, 하늘 아버지의 섭리대로 순종하며 봄날을 맞이하는 자연들의 모습은 참 밝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나라. 이 땅에서의 천국은 오직 순종함으로만 누려진다는 사실을 자연의 평화로움에서 깨닫게 되는 주일 하루였습니다.
수 많은 인생들이 전염병으로 인하여 신음하며 또 죽어가고 있는 현실임이 참으로 안타까움을 갖게 하시만 오랜 시간 동안 예배의 처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사실이 더욱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바깥 세상이 그러할진대 교도소 안에 갇혀 있는 우리 수용자들의 현실은 어떠하겠습니까? 올해부터는 새로운 목사님을 통하여 교회가 섬겨지고, 더욱더 진정한 예배, 신령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아예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고, 바깥 세상에서 들어오던 기독 신문등, 신앙에 관계된 간행물들도 대부분 중단이 되어 형제들의 말씀을 접할 기회들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운동 중에도, 휴식 중에도 동료들과의 대화를 금지하고 있고 취침시간까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도록 엄격히 감시를 하고 있기에 코로나를 앞세운 모든 규제가 엄청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형제들과의 교제의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관물함교제”라고 합니다. 이곳의 수용자들은 개개인마다 의류 등을 보관하도록 관물 함을 지정해 주었습니다. 관물함의 문짝 마다앞에 개개인의 사용자의 번호가 적혀 있기에 누구의 관물 함인지를 알 수 있지요. 먼저 전도 대상이나 교제가 필요한 형제들의 관물 함을 알아둡니다. 그 다음은 주일 등 연휴 동안 묵상했던 말씀이나 그 동안 제가 메모해 두었던 것들과 모아 두었던 좋은 글들, 성경 말씀등 자료들을 참고하며 저의 생각이 더하여진 편지 형식의 마음을 담아서 편지 봉투에 담아 커피나 사탕, 우표 혹은 양말, 속옷등을 형제들이 받을 때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여 함께 형제들의 관물함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글을 통하여 이 어려운 때에 쓰임받게 되어 참 감사함으로 순종하게 됩니다. 감사와 사랑과 순종함으로 교도소안에서도 행복을 풍성히 누리는 아들이 되도록 응원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