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참으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함께 방을 쓰고 있던 행제 한명이 7 년간의 교도소 수용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 하게 되었는데 밤새 잠못 이루고 뒤척거리며 여러 가지 고민 속에 괴로워 하는 형제를 위해 저를 포함하여 함께 생활하는 형제들이 평소보다는 모두가 일찍 일어나 그 형제의 마음을 위로하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잘 살아가실 바라면서 주변 정리 및 출소하는 그 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와는 공장 안에서만 6 년 가까이 함께 지내던 형제였고, 유독 그 형제를 위해 기도도 많이 했으며, 나가는 그날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기도를 했던 형제라, 그저 저의 바람대로 늘 주님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이 세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부디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늘 많은 것을 채워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했던 그 형제를 위해 저는 잊지 않고 날마다 기도 할 것이며 이번을 계기로 그 누군가에게도 미안해 하거나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그 동안 섬기며 보낼 때도 기쁨으로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는 노력과 최선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후회가 남지 않도록 그들을 살피며 살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로 라도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 너무나 기쁘고 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이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서 면회하는 자유가 교도소안에서 주어져서 전과 같이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면회하는 그 시간을 기다립니다.
창 밖엔 생기가 돕니다. 이른 아침에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가 생기 있게 들리고, 노역장에서 바라보는 바깥세상 사람들의 마음 안에도 코로나로 인해 겨우내 가득했던 절망과 두려움의 정막이 걷어지고 참 생명의 생기로 가득 채워져 씩씩한 봄볕보다 더 밝은 하늘 아버지의 세상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해 봤습니다.
얼마 전부터, 노역장에 들어가지 전의 복도의 벽면에 커다란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어느 미술가가 수용자들의 정서 향상을 위한 마음이 담긴 기증품들인데 그 걸려 있는 그림들 중에서 “황금을 만드는 그릇”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제 눈에 콕 하니 들어왔습니다.
사각형 모양으로 칙칙하게 칠을 해 놓구선 위와 옆에 알아볼 수 없는 낙서들을 지저분하게 적어 놓았는데 그 안에는 불에 그을리고 찌그러진 그릇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면서 저는 귀한 황금은 저렇게 더럽고 투박하여 보잘것없는 그릇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 속의 바울은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보장받는 사람이었음을, 그러다가 다메섹으로 가다가 예수님을 만난 뒤에는 모든 것을 배설물 만도 못하게 여기고 맨몸으로 온세상을 누비며 복음을 전했고, 바울의 삶은 불 같은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었으며 그 가운데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하였던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보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가는 발걸음마다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에 저희들도 엄마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말할 수 없는 감사와 사랑을 전해드리며 사랑하는 행복동 가족 분들의 평안을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강건하시고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