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 전 세계로 퍼지는 바이러스의 영향은 이곳도 예외를 두지 않고 일상의 모든 생활들을 뒤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모든 교화 행사와 집회, 교육 등을 일시적으로 중지시켰으며, 당분간은 외부인 출입을 못하게 한다고 하니 하루 빨리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길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은 엄마와 우리 행복동 가족들을 면회가 취소되어 많이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 또한 기다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말씀으로 새겨듣고 더욱더 분발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깊게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복음 전파자이니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냐가야지요. 아직도 어떤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복음 전파를 쉬지 않으시고, 전파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은 자라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 안에서 승리로 이끌어주실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어머니! 너무나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전화로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니 참 좋았습니다. 엄마와의 전화 통화를 마치고 일터로 돌아와서 잠깐 동안의 휴식 시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어렸을적에 어린이 대공원에서 새어미니가 나를 놓고 가버리고 저녁까지 기다렸을 때 혼자 있었습니다. 그때 만난분이 지금의 울 엄마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살아가면서 저를 보듬어 준 목소리가 엄마의 목소리 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직 몸이 좀 편찮으시지만 엄마의 음성은 여전히 힘이 담겨 있으심이 느껴져서 감사 드렸습니다. 엄마의 삶 속에서 항상 강건하심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픔 속에서 고백되어지는 감사를 통하여 엄마를 축복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크고 비밀한 뜻을 기대하며 아들은 오늘도 엄마의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장흥읍내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다녀왔었습니다.
예전부터 앓고 있던 중이염이 재발한 때문인지 이면증과 잦은 두통이 심하여 관계자께 말씀을 드렸더니 사회병원엘 다녀오게 해 주었습니다. 좀더 경과를 본 후에 정밀 진단을 받아 보는게 좋겠다는 진료와 약 처방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병원안의 대기실의자에 앉아 있었을때였습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거의 모슨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마스크를 하고 갔는데 맞은편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던,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가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푸른 죄수복에 손이 묶어 있는 죄수를 아이의 엄마는 시선을 피하려고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아이는 울던 것을 멈추고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이 참 맑다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눈에 비친 저의 모습은 참으로 초라해 보일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눈에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꺼란 생각이 드는건 여전히 세상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있지 못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잘해보려고 덤벼들면서 주님을 위한 것임을 애써 강조하지만 영적인 성숙을 위한 시간을 아까워하며 현실의 벽돌을 나르는 것이 순종이라며, 제 스스로를 위로한 것은 아닌지….어쩌면 지금도 무엇이 주님의 뜻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저의 고집스러움으로 여전히 세상기준에 발을 담그고 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깨닫기는 주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세상의 지혜와 힘으로 첫째가는 자로서가 아니라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 모든 이들을 섬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죽이고 주님이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또 다시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저를 보았을 때 그때의 저는 죽고 주님을 위한 제가 그 아이의 눈에, 그 아이의 영혼을 비추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엄마는 멀리 계시든 가까이 계시든 하상 같은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울 엄마임을 아들은 잘 압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