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주는 부모 자존감 높은 아이~~현승원 저서(5)”
~~아이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노력하기
예전에는 새 학년으로 올라갈 때마다 가훈을 제출하곤 했죠. 가훈이 있는 집은 별 상관이 없지만 가훈이 없는 집은 자식이 내민 종이에 아버지께서 고민을 하시다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나 “가화만사성” 같은 글을 적어주시곤 했을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학교에 가훈을 제출하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선지 가훈이 있는 집도 예전보다는 적은 것 같은데 학교에 제출할 일이 없으니 가훈을 만들면 훈훈한 풍경도 사라진 거죠.
저는 가훈을 정하는 것만큼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게는 한 가정부터 크게는 기업, 나아가 국가까지 여러 개인이 모여 형성한 단체에는 그 단체를 이루게 된 목적과 나아갈 방향을 망라한 하나의 정확한 슬로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슬로건이란 가정으로 이야기하면 가훈이 될 테고 기업으로 치면 사훈, 국가라면 헌법이나 통치 이념이 되겠지요. 이렇게 명시적인 슬로건이 있어야 그 안에 소속된 개개인 사람들이 한 테 뭉쳐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가훈의 대표적인 예를 경주의 전통 명문인 최부자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최부자집은 17 세기부터 300 여년 동안 12 대를 내려오며 만석꾼의 전통을을 이어오다가 마지막에는 지금의 영남대 전신인 대구 대학에 재산을 전부 기증한 명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부자는 3 대를 못 간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무려 300 년 동안 존경 받는 가문으로 이름을 떨쳤는데요. 여기에는 육 혼, 즉 집안을 다스리는 여섯 가지 가훈이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둘째,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셋째, 흉년 기에는 남의 눈밭을 매입해 땅을 늘리지 말라
넷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다섯째, 주변 백 리 안에 굶어 주는 사람이 없게 하라
여섯째, 시집온 며느리는 3 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높은 벼슬을 삼가고 재산을 쌓은 것도 중요하지만 재산을 나누는 데 힘쓰고 근검 절약해야 한다는 가훈이 최부자집을 대대로 존경 받는 가문으로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저희 회사 역시 1 순위 사훈을 “진정성”으로 정하고 사훈에 걸맞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이 되면 오전 11 시부터 오후 3 시까지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각 직영점의 모든 상사가 아프리카 TV 라이브 방송에 접속해 전체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이 역시 진정성이라는 가치에 충실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논의에는 한 가지 전제가 깔려 있는데요, 회사가 정헌 가치에 합격하는지 아닌지를 판단 하는 것입니다. 가치가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안내하는 거죠. 따라서 만약 가치와 맞지 않은 안건이 올라오면 당장 이득을 가져준다고 해도 논의에서 배제하려 노력합니다. 실제로 사업을 하다 보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얄팍한 수들이 눈에 뛰게 마련입니다. 성적 향상을 원하는 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을 그럴듯한 광고 마케팅으로 꾀어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법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회사로 키워내겠다는 회사의 방향과 어긋나면 과감히 배제합니다.
저는 현재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고 있어도 저희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만 한달 생활비 예산을 짭니다. 그러면 절대 충동 구매나 과소비를 할 일이 없습니다. 회사 운영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 펑펑 써대는 회사가 있는데 저희 회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