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엄마,
겨울 옷으로 갈아 있었습니다. 방바닥엔 미지군 하지만 그래도 온기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감옥살이의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한 형제가 코를 심하게 골며 자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잠을 못 이루던 형제였는데 오랜만에 깊은 잠이 든 듯이 다른 날과는 달리 코까지 골며 잠을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동료들은 한 명씩 깨어나며 투덜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짜증 어린 표정을 짓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미소를 짓자 짜증을 내던 형제도 웃으며 도로 누워 잠을 청하였습니다.
예전엔 저도 그랬었습니다. 짜증을 냈고, 코고는 소리뿐 아니라 소리가 나는 코도 미워했습니다. 하늘 아버지 앞에서 병들어도 가난해도 어떤 형편에서도 사랑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도 코고는 소리 하나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옆에서 자는 형제를 미워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코고는 소리는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코를 곤 형제도 머리가 아프다며 며칠을 잠 못이루며 힘들어 했었는데 형제의 코고는 소리는 형제가 확실하게 잠들었다는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많이 힘들어 하던 형제를 위해서 안타까워하며 주의 도우심을 구했던 저였기에 형제가 코를 골며 잠든 것이 제 기도의 응답이라 믿어져서 참 감사했습니다.
저의 기도의 응답에 대한 확신으로 참 감사 힘을 누리지만 더욱 감사하기는 주님의 사랑으로 거듭난 하늘 아버지의 아들로 감옥살이 속에서도 천국을 누리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떤 형편이든지 천국을 누릴 수 있음을 진실로 고백합니다. 형편이 어떠하든지 살아가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도 감사하며 소중하게 여기면 그 순간 순간이 천국을 사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새사람이 된다고 했습니다. 새롭게 살아가는 엄마 아들이기에 늘 기쁘고 복됨을 누림으로 이 고백이 날마다 계속되기를 소망하며 행복동 사랑하는 가족 모든 분들의 일상이 더욱더 기쁜 간증의 찬송이기를 응원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모범수용자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저가 옮긴 곳은 자치사동이라고 이곳은 뭐라고 특별하다기 보다는 처우 행정급수가 1 급이고 이중에서도 모범적인 수용자들을 선별해서 좀더 개방적인 처우를 해 주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총 36 명이 한 사동에서 각 방에는 4 명씩 생활을 하게 되고 좀 전과는 다른 게 있다면 예전에는 오전 8 시에 공장에 나가 오후 5 시에 방으로 들어오면 다음날 다시 공장에 나갈 때 까지는 방에만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후 5 시에 방으로 들어와도, 오후 8 시 30 분까지는 자치사동 내에서는 자유롭게, 오고 가며, 생활을 할 수 있고, 이곳에서만 운영이 되는 독서실 컴퓨터실을 자유시간 내에서는 활용하며 시간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는 인터넷은 안되고 다만 타자연습이나, 워드, 엑셀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 정도는 할 수가 있습니다. 또 특별한 게 있다면 이곳에서 생활하는 36 명이 선번대로 2 시간씩 근무를 서게 되고 토,일에는 오전 8 시부터 오후 6 시까지 자치 사동 내에서는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며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2 년간 생활을 할 수 있으며 2 년 후에는 다시 일반 사동으로 옮겨 예전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저도 생각지도 못한 곳이고 갑자기 자리를 옮긴 터라, 아직도 뭐가 뭔지 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이곳 생활도 좀 낯설고, 갑자기 근무는 너무나 어색하지만, 처음 하나님께서 엄마를 보내주시고 예배실에서도 한시간을 면회할수 있는 자매결연이라는 기쁨의 시간을 주셔서도 어리둥절했는데 이번에도 모범수라고 옮겨준곳에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못하실 일이 전혀 없으시다는 것을 이곳으로 옮겨진 후에도 고백하게 됩니다. 모든것이 하나님께서 거저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어머니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두 아들을 보러 장흥과 광주에 15 시간의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요한이는 모범수가 기거하는 곳으로 옮긴 이야기를 기쁘게 들었고, 디모데는 2024 년 3 월에 출소를 하게 되면 4 년 반후면 출소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