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울엄마,
저를 낳아주지 않으셨지만, 저를 길러주신 두분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릴때 저를 길러주신 새어머니에게 저는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공부도 잘하고 동생들도 잘 보살피며 칭찬받고 싶었습니다. 그 목적은 칭찬을 받게 되면 어린 나이게 무섭고 두려웠던 벌과 매를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40 대에 접어들어서 만난 울 엄마께는 무엇이든 잘 하는 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인생막장, 그것도 최고의 끝이라는 교도소에서 저의 숨은 자아가 무너지고 실날 같은 삶의 실오라기를 붙들고서 어찌 할바를 몰라할 때 찾아오시어 보듬어 주시고 함께 울어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전히 제 마음 안에 담게 하시고 무너졌던 제 자존감을 세워 주시고 참 사랑의 실재를 보고 받음으로 진실로 엄마처럼 잘 닮고 잘 믿고 잘 누리는 아들이고 싶었습니다.
흙 먼지 나는 여리고 언덕을 초라한 나귀를 타시고 바보처럼, 사마리안인처럼, 억울하게 아픈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터벅터벅 오시는 겸손한 우리 예수님이 가슴 시리게 그리웠습니다. 언젠가, 누군가는 “바로보고” “바로 보살펴주는 사람”으로 바보를 표현했는데 만왕의 왕이시요 만물의 주인이신 위대한 모습이 아닌 겸손함으로 바보스런 삶과 고난을 선택하신 우리 주 애수님의 사랑이 엄마를 통하여 제 안에 담겼기에 그 모습을 잘 닮고, 잘 믿고, 잘 누리는 아들이고 싶습니다.
엄마가 보내주신 “나의 감사 지수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테스트에 답을 체크하면서, 삶 속에서 감사할 것이 아주 많고요 저는 참 감사쟁이가 된듯 하였는데 하늘 아버지께서 저의 인생에 베풀어주신 것을 구체적으로 감사하면서 고백해 보고는 내용에서는 몇 가지를 겨우 고백할 뿐이었습니다. 순간 당황되며 약간 서글펐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천천히 깊게 숨을 쉬니 그때서야 스쳐 지나갔던 작은 일들마저도 감사함으로 고백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때의 예수님이 생각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에 떡과 물고기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십니다. 하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양으로 보면 보잘것없지만 그것을 주심에 감사한 그 자리에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셨을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보잘것 없어 보이던 떡과 물고기에서 시작된 감사의 마음 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과 사랑이 들어 있을지요.
감사의 마음이 어떤 기적을 일으켰는지 보여집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제가 얼마나 풍성하게 되는지 충만하게 되는지를 깨닫습니다. 감사가 저와 이웃을 배불리 먹게 하며 그러고도 남음이 깨달아지니 다시 감사가 됩니다.
말씀을 찾아 다시금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오 천명 앞에 서 계신 예수님! 얼마나 여유로워 보이시는지! 감사하는 마음이 여유를 만들고, 여유로운 삶에서 감사를 실천하며 살수 있고, 감사와 여유로운 사람은 충만하고 풍성하게 하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고….감사하겠습니다. 또 감사하겠습니다. 이 밤 감사할 일들을 꼽다가 너무 기분 좋아서 잠이 달아나 버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요. 어머니의 서신은 항상 제게 새 힘을 준답니다. 며칠 전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롭게 시작을 하였고 여러 사람들과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장소로 옮겨 이곳을 어떻게 하면 기도하는 장소로 만들지를 여러모로 궁리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도 여러 사람들과 접촉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고 예전에 저와 같이 성가대를 했던 형제들도 둘이나 있어 이번에 이들과 함께 이곳을 기도의 장소로 꼭 만들어 볼 것입니다.
대부분 새로운 사람들이라 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부분도 생기겠지만 꼭 좋은 결과를 얻어보고 싶고 또 저뿐만이 아니라 저와 듯을 함께 하는 형제들도 있으니, 많은 이들을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더욱 열심을 내어 기도를 할 것입니다.
어머니의 말씀, 다시 한번 더 곱씹어 늘 마음 지킴에 최선을 다하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보내주신 책도 너무나 감사 드리며 어머니 너무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