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수인가? 조정민목사님 책에서 나온 이야기”
내가 다니뎐 신학교에는 정말 존경스런 교수들이 많았습니다. 방학이면 자비량으로 아룻리치를 다녀오는 등 영성이 뛰어난 분들이었습니다.
존 스튜어트 교수는 자녀가 다섯이나 있는데도 세명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웠습니다. 또 하버드 출신의 키지리안 교수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날이면 강의 실에 나와 그 다음날부터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앉을 책상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게 해 달라고 밤이 깊도록 기도했습니다.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몰래 기도하는 걸 내가 우연히 지나가다 보게 되었는데 그때 받은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추어탕이야기~~미국 보스톤에서 보스톤온누리 교회를 개척했을 때 몸도 성하지 않아 심장 수술을 두 번이나 하고 입이 두번이나 돌아갔습니다. 입이 두 번째 돌아간 때였습니다. 한 달간 치료를 받았는데도 큰 차도가 없던 어느 날 집에 누워 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과연 내가 하나님께 부름 받은 게 맞나, 하나님께 부름 받았다면 왜 이런 시련이 그치지 않나 싶어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 문득 추어탕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왜 갑자기 그 상황에서 추어탕 생각이 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추어탕 생각이 너무 간절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추어탕을 먹게 해달라고 그런 기도를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하루는 날씨도 엄청 추웠지만 눈보라가 있을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언덕 밑에 있던 기숙사는 눈이 오기 시작하면 바람을 따라 언덕에서 굴러 떨어진 눈까지 쌓혀서 보통 50~70 센티미터까지 눈이 쌓이곤 했습니다. 이런 때는 온 도시가 집 안에 갇혀서 꼼짝 을 못합니다. 학교도 휴강하고 교회도 예배를 못 드립니다.
그날 밤 저녁 무렵부터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밤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시간에 그 날씨에 누가 왔을까 의아해하며 문을 열었더니 믿음 안에서 사귀던 형제가 서울에서 온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형제가 손에 들고 온 것이 추어탕이었습니다. 서울의 추어탕 맛 집을 찾아 10 인분어치의 추어탕을 사서 냉동을 한 채 보스턴까지 갖고 온 것입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빵도 잔뜩 사왔습니다.
형제는 출장 차 뉴욕에 왔는데 서울에서 기도하던 중에 갑자기 내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뭘 좀 사다 주어야겠다 싶었는데 함께 추어탕을 먹은 기억이 나서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궂은 날씨 탓에 뉴욕에서 보스턴 까지 오는 비행기가 결항되어 네다섯 시간을 직접 운전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내비게이션도 없었으니 깜깜한 밤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나는 그때 정말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어떻게 기도하지도 않은 나의 간구를 들어주신단 말입니까!
형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위해 그 밤에 눈보라를 뚫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습니다. 단지 나에게 추어탕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옹복 10 시간 가까운 장시간의 운전을 해서 그것도 눈보라를 뚫고 전달하고 간 것입니다.. 이렇듯 은혜는 뜻밖에 일어납니다. 은혜는 상상할 수도 없던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형제가 그 긴 시간을 위험을 감수하감 달려온 것은 푱소에는 도무지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더구나 그날 너무나 간절하게 먹고 싶던 추어탕을 싸들고 오다니요. 그렇게 하나님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마치 보자기에 싸인 것을 열어서 “이게 은혜라는 거야”하고 보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