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들과 방문한 보나콤 이야기(4)”
우선 저는 우리와 같은 공동체가 우리나라에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게 농촌을 살리고 한국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하니까요. 이것은 또한 제가 꿈꾸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시카고에 있는 트리니티신학교의 토드 존슨이라는 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 분은 2025년도가 되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선교하는 나라가 아닐 거라고 하더군요. 한국 교세, 헌금 액수, 허입되는 선교사의 수, 선교비의 비율 등의 감소를 근거로 들면서요. 저는 그 분의 통찰에 한편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제가 꿈꾸는 한국교회의 미래 선교 패러다임에 대해서 말했어요. 한국의 농촌마다 저희와 유사한 공동체들이 만들어지고, 이 공동체가 선교지향적인 마인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한국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정말 멋지게 선교할 때가 다시 오게 될 것이라고요. 무슬림지역과 같은 종교공동체국가들에서는 오랫동안 예수를 믿었던 사람들의 역개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죽은 후에 묻힐 곳이 없기 때문이죠. 이 때 생기는 불안과 두려움, 자녀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 등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 지역에다 보나콤과 같은 형태로 10만불 정도를 들여 5천 수 규모의 양계장을 지으면 그 수익금으로 선교사 가정 2가정과 10-20개의 현지인 가정을 자립시킬 시스템이 만들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양계에서 발생하는 거름으로 5-10만평의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으니까 양계장과 밭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건강한 자립형 공동체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이 공동체 안에서 성경적 가치관에 바탕을 둔 교육으로 가정을 세우고 자녀양육을 하게 되면 코란에 뿌리내려있는 이들의 가치관을 바꾸어주면서 건강하게 자립시킬 수 있지 않겠어요? 이런 하나의 콜로니가 만들어지면 이 공동체가 무슬림 사회에서 굉장히 강력한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벡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다섯 개 나라에 실험 양계장들을 세워 실험하고 있는데 데이터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어요. 이것이 성공하면 각 나라들마다 10만불 규모의 양계장을 짓고 공동체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교사 혹은 서방선교사들이 해왔던 맨투맨식의 선교가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서 그 지역을 변화시키는 농업선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패러다임은 19억 3천명이라는 농민이 살고 있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상황 속에 있는 아프리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봐요. 한국에 우리와 유사한 공동체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다 전수해서 그 공동체가 자립하도록 시스템이 갖추어진 다음에 선교사들과 협력해서 거룩한 네트웤을 형성하게 되면 전 세계를, 가난에 핍절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떡과 함께 복음을 전하면서 예수께서 오실 길을, 큰 대로를 수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소망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제가 보기에 출애굽의 사건이라는 것이 원래 농촌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당시 첨단 문명의 진원지였던 곳 중의 하나인 도시 애굽으로 가서 아주 고통스럽게 노예로 살다가 그 도시의 삶, 노예의 삶으로부터의 탈출인 것 같습니다. 노예의 삶을 살다가 하나님을 경험하고 다시 귀농하는 이야기가 출애굽이라고 읽습니다. 지리산 사역을 하면서 또 하나 꿈꾸었던 것이 농촌에서 도시로 옮겨 살다가 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해버린 무수한 시골 출신의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출애굽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꿈꾸게 하셨는데, 지금은 그것을 조금씩 시도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