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아버지가 부끄러웠습니까?”
이 글을 계속 쓰는 이유가 장애인 부모로 고통 당하던 새 신랑이 예수님 안에서 새 출발 하기 위해서 쓰고 있습니다. 전에 우리 자녀들이 아직 어렸을 때 저는 강영우박사님이 쓰신 교육에 관한 책을 여러권 읽었습니다. 정말 많이 배울점이 많은 교육학 박사였기에 그런 것이 아니고 실지 자신의 자녀를 키우면서 쓴 책이기에 많이 배웠습니다. 그때 읽은 내용중에 하나가 자녀가 어릴 때 다른 미국 아버지가 아이들하고 밖에서 공놀이도 해주고 놀아주지만 자신은 시각장애인이라 그런 것을 할수 없기에 밤에 불을 끄면 점자로 책을 읽어주면서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하셨다고 하던 내용이 잊을 수 없는 내용중에 하나였습니다
언젠가 강연을 마친 강영우박사님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두 아들이 맹인인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열등감을 가진 적이 없었나요?” 그러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맹인인 아빠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지지요. 아들들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희가 힘든 과정을 헤치고 의사와 변호사가 된 건 모두 힘들 때마다 아빠를 떠올리며 맹인임에도 모든 것을 이긴 아빠가 자랑스럽고 힘들어도 불평하기가 어려웠어요. 엄마의 도움도 컸습니다. 힘든 공부에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끊임없이 격려해 주신 엄마가 안계셨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겁니다.”
~어둠 속에서 아버지가 읽어 주신 이야기들~맏아들 진석이가 하버드 대학 입학을 위해 쓴 수필~
아버지가 “이제 자야지”라며 불을 꺼주시면 나의 하루는 마감되었다. 나는 다섯 살 고사리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어둠 속의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밤의 침묵이 나를 감싸기 시작하면 항상 그랬듯이 부드러운 손길로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나를 반기곤 했다. 자리를 잡고 나의 작은 몸을 포근히 감싸고 나면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최면 사를 닮은 아버지의 책 읽는 음성이 나를 사로 잡았다. 아버지의 부드러운 음성은 나를 유치원에서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갔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거북이, 토끼와 경주를 하고, 선한 사마리아 인을 만나며 자유로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상상의 세계에서 여행을 하던 나는 늘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이야기를 끝내겠다는 기대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내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쳐주던 아버지의 마술 책을 열어보았다. 내 상상의 뿌리인 그 책에는 그림도 글자도 없이 올록볼록하게 튀어나온 점들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점자 페이지 외에 나의 작은 손을 얹어 놓고 이리저리 더듬어 보며 아버지는 어떻게 이것을 읽으실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어린 나로서는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나는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나는 아버지가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가 앞을 보지 못해서 내가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밤 아버지는 이야기들로 나를 당신의 세계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셨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나의 상상의 세계는 뗄래야 뗄수 없는 내 어린 시절의 동반자 였다.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육안이 없이도 볼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신 맹인 아버지를 가진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를 깨닫게 된다. 세월이 자나 나도 자랐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늘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아버지께서 잠자리에서 읽어 주신 이야기들이 나에게 미친 영향이다. 아버지의 이야기 듣고 나는 뛰어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고, 미래를 향한 비전이 선명해 졌다. 또한 가지 잊을 수 없는 교훈은 인간의 가치는 보이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과, 지극히 평범한 환경에서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로부터도 인생의 귀중한 진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외모로 보면 장애인이다. 그러나 나에게 아버지는 내가 아는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도 능력과 재능을 갖추신 분이다. 아버지는 당신의 장애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고귀한 교훈을 깨우쳐 주셨다. 아버지로 인해 나는 세상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도전하게 되었고, 누구나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바울의 자세로 삶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나는 아버지처럼 어둠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없지만 아버지가 당신의 실명을 통해 나에게 주신 것은, 그리고 주실 것은 미래를 바라보고 정진 할 수 있는 비전과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자유로움과, 인생을 풍족한 기회의 터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