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자 사모님의 간증(2)
남편의 꿈
“이 전도사님은 신학 교수가 될 사람이야.” 처음 남편을 소개해준 가까운 언니가 나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뛰어난 학업성적 때문에 본인이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음에도 주변에서는 신학 교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고, 실지로 먼저 유학을 간 어느 선배는 입학지원서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교수의 길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남편의 생각은 초지일관 목사의
영광은 목회라는 것이었고, 그렇게 해서 목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큰 교회, 많은 성도를 소망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목회현장은 힘이 들었습니다. 크고 작은 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려는 성격 탓에 적지 않은 어려움들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중 남편은 작은 교회를 목회하면서 아무런 노후준비 없이 늙어가는 성도들을 주목하였고, 이에
그들과 함께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번잡한 도시에서도 외로운 섬처럼
둥둥 홀로 떠돌며 준비 없이 늙어가는 사람들을 품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노후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기도 하였고.. 그러나 이 일에도 참담한 실패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회사역을 정리하고 어느 복지시설의 후임자로 가기로 했지만,
정작 약속한 시점에서는 전임자의 말이 달라지면서 무위로 돌아가고 만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영농체험을 위해 10년 이상 팽개쳐져 있던 땅을, 쓰레기를
태우고 주변 정리를 하여 농사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 놓았으나 땅 주인의 변심으로 손을 털고 물러난 일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그들을 신뢰의 대상으로 본 것은 아니었기에 사람들을 탓하거나 원망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꿈을 이룰 수 있는 터전으로서의 '우리 땅'을 강하게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었던 남편도 내 땅, 우리 땅을 원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 땅을 주세요, 내 땅에 꿈을 심을 수 있도록 땅을 주세요” 라며 기도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더 구체적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파주 북부 지역에 올 4월에는 농사를
시작할 수 있고, 2~3억에 살 수 있는 1000평~2000평의 땅을 주세요. 주일 오후 시간이면 성도들과 함께 여호수아서를
읽으면서 구체적인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병이어
2006년에 어렵사리 구입한 24평 아파트를
오병이어로 드릴 수 있는 맘을 주셨습니다. 마침 그때 받은 대출금도 이제 거의 다 갚아가는 단계였습니다. 이제 인생에서 언제까지나 준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이 아파트를
오병이어로 받으시고 예수님께서 축사해 주세요. 약속한 2월이
다 지나가요, 예수님.. 이렇게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남편은 인터넷으로 파주땅을 검색했습니다. 논문자료를 수집하듯이 파주에
매물로 나와 있는 모든 땅을 검색해서 자료집으로 만들어 땅을 보러 다녔습니다. 우리가 찾는 땅은 농사만
지을 땅도, 그리고 전원생활만을 허용하는 그런 땅도 아니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함꼐 노년의 삶을 살고, 또 마무리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즈음은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베트남에서 진행되던 시기여서 파주에서, 그것도
적은 돈으로 땅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졌습니다. 눈에 뜨이는 땅도 없고, 토지
구입 자금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점점 자신감도 사라져 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니 주시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에는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아니 주셔도, 꿈을
이룰 수 없어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살 수 있겠노라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도
그냥 이대로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가는 것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노라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김 ㅇㅇ 전도사님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우리가 독차지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평소 남편의
생각과 꿈을 잘 이해해 주시는 김ㅇㅇ 전도사님께 같이 들어갈 의사가 있으신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전도사님은
남편 집사님과 의논해 보겠다고 했고, 남편 집사님은 3일을
기도해 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3일 후에 저희와 이웃이 되겠다고 답변을 주시면서 땅을 살 때
계약금은 본인들이 준비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까지도 땅을 사겠노라 돌아다니면서도 정작 계약금도
준비해 놓지 않았었는데, 남편 집사님이 부산의 모 교회에서 사찰로 일하시면서 7년을 모은 돈이 계약금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자장리 1336평
드디어 우리가 찾는 땅을 발견했습니다. 산속에 묻혀 있지만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는
땅. 지적도 상으로는 맹지로 되어 있지만 차가 드나들 수 있는 땅. 논이라고
되어 있지만 밭농사를 할 수 있는 땅. 형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국유지를 인접해 있는 땅. 그 땅이 2억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그것도 잠깐 인터넷에 매물로 나온 것을 잡게 된 것입니다. 매입
후에도 전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가 너무나 적은 비용으로 산 것에 놀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