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 청년밥상의 최운형목사님의 고백”
목사인 아버지로 인해 어린시절 저희 집은 가난했습니다. 어린 저는 그 가난이 싫어 수시로 불평과 원망을 쏟아냈고, 적어도 목사는 하지 않겠다 결심을 하곤 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아버지는 어머니랑 밤마다 철야기도를 위해 교회 나가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쩌면 다섯 식구가 함께 밤을 지내기에 사택(교회 1층 구석)이 너무나 협소했기 때문이기도 했을지 모릅니다.
제가 고둥학교 2학년이었던 어느 날, 그날도 이불 싸들고 2층 본당으로 올라가는 아버지께 다 알면서도 물었습니다. "이 밤에 어디 가세요?" 아버지께서 기도하러 간다고 대답하신 뒤 등을 돌렸을 때, 제가 다 들리도록 내뱉었습니다. "기도가 밥먹여줘요?" 제 안에 가득했던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25년이나 지난 어느 날,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어두컴컴한 예배당 맨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그날의 광경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자주 허물이 많고 경건의 모양조차 갖추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이 무난히 목사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물론, 지금까지 자녀들을 위해 밤낮으로 간구하신 부모님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인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수시로 교우들에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여러분 자녀들을 밥 먹여줍니다. 쓸데 없는 것 주려고 애쓰지 말고 기도하세요.."
권사님께서 저희 가정을 언급하셔서 문득 기억난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