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와 요한의 편지”
사랑하는 울엄마,
교도소 사정에 의해서 방을 옮기게 되었는데 서로 마음에 맞는 이들과 함께 지내려고들 하다 보니까 성격이나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내려고 하지 않기에 벌써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만 한방으로 모아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청주로 온 이후로, 5 개월 동안 여러 가지로 피곤한 몸을 추스르기에 급급하였었기에 그래서인지 성격 좋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신앙적인 양심에 걸림이 된다는 생각이 서로 갈등을 하였습니다.
심성이 착하고 조금은 어수룩한 형제가 있습니다. 어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이 너무 여리고 소심하다 보니 감옥살이에 능수능란한 약한 사람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인생들이 그 형제를 얕보고 말을 함부로 하기도 합니다.
어수룩한 형제가 맡겨진 일에 서툴러서 실수를 한 것 같았는데 한 친구가 나무라듯이 “밥값 좀 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덩달아서 주변의 몇몇의 사람들도 한 마디씩 거들고요. 보기에 안쓰러워서 제 자리로 오라고 한 후에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들려주며 위로를 해 주었더니 오후의 샤워시간에 제 옆으로 다가온 형제가 내 등에 비누칠을 해 주는것이었습니다. ^-^
사랑하는 울 엄마, “밥 값좀 하라”고 했던 동료의 말이 생각나서 참 많은 사랑을 부어주시면서도 “밥 값은 물론 사람 값 좀 하라”고 요구하시지도 않고 마냥 사랑스럽게 배려하시고 품어 주시는 우리 주님께 제 신앙의 양심이 제게 꾸짖는 것 같았습니다. “밥 값좀 해라!”
요즘은 엄마의 권면하여 주신 “성경에 근거한 기도의 말씀”들을 암송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들을 다 암송한 후에 요한복음 4 장까지는 다 암송하여서 5 장 말씀을 암송하려 합니다.
요일 3 장 21 절~24절 말씀을 암송 중에 요한 3 서 말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이오라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의 사도 요한의 마음이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시고 먼 길을 다니실 때의 엄마의 마음과 닮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모님과 집사님과 사모님들의 마음도 같으실테고요.
사랑하는 엄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더 기쁜 일이 없도다”라고 말하는 요한의 마음은 참으로 기쁨이 심겨 있듯이 느껴집니다. 사도 요한이 내 자녀라 표현한 가이로는 사도요한이 그에게 복음을 전하게 듣게 하고 장성하도록 한 생각의 아들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복음을 받은 가이오가 그 말씀대로 살아갈 때, 복음을 전한 요한은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고 있음을 확인하며 얼마나 기뻐하였을런지요. 저의 표현으로는, 사랑의 양식으로 키운 아들이 사랑의 밥 값을 잘 하고 있기에 기뻐하는 부모의 심정이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였기에 울 엄마는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믿음을 증거하고 들려주시며 사랑의 양식을 먹여주시는 줄을 압니다. 그러기에 아들도 엄마의 믿음과 사랑의 양식을 잘 받아 먹고 엄마 이면서 또한 믿음의 스승인 엄마께 큰 기쁨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구요.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고 문제 없이 성장하는 것 만큼 부모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이 없듯이 제가 진리의 말씀대로 잘 살고 사랑의 밥 값을 잘 할 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울 엄마와 이모님과 사모님과 집사님께 그 모습이 큰 기쁨이요 자랑이실 텐데….하늘 아버지께서 인자하신 음성을 들려주시는 듯 합니다. “디모데야, 네 엄마에게 밥 값좀 하거라. 그것이 너를 자녀 삼은 기쁨이니까….”
달콤한 참외들을 면회 오신날 넣어주셔서 그 맛을 보는 형제들의 모습에 행복했습니다. 심통 가득한 무기수 형제가 옆자리에서 “사각 사각” 소리를 내며 맛나게 참외 먹는 소리가 “사랑, 사랑”소리로 들려집니다. 때론 밉살스럽고 나의 피곤함을 더하기도 하는 형제들이지만 제가 엄마께 불효하고 하늘 아버지께 날마다 불순종해도 오래 참아 주심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듣고 바라보지도 못한 것이 없다 여겨집니다. 저의 섬김이 아직은 고단함과 피곤함을 두고 갈등하는 수준이지만 “내가 내 아들 디모데가 진리 안에서 행함을 듣는 것 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라는 엄마의 바람과 하늘 아버지께서 부어주신 사랑의 밥값 좀 하려고 성격이 특별 나고 어려움이 있는 형제들과 함께함을 선택했습니다. 엄마의 힘있는 응원을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요일4:19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일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요일4:21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어머니를 처음 뵙고 얼마 안 있어서 제가 처음으로 암송했던 말씀이 요한 일서 였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조금은 가물가물 해진 것 같아 어제는 마음을 다시 먹고 암송을 해 보았더니 1~5 장까지는 무리 없이 전부 기억을 하고 있었고 요한 2 서와 3 서는 한번에 암송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두번 반복해서 암송을 시작했더니 이것도 어렵지 않게 기억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요한 일서를 암송하고 또 4 장을 암송했을 때 다른 말씀에 비해 유난히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타나 있는 것같이 말씀 속에 사랑이란 단어를 세워가며 암송했던 4 장이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정말 이 말씀을 암송하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시다고 하셨던 그 말씀 안에서 아무리 저를 힘들게 하고 마음 아프게 했던 형제들일지라도 이 말씀 안에선 그 누구도 용서 못할 사람도 미움을 가지게 하는 사람도 없게 됨을 감사 드리며 분이 나도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도와 주시니, 이 또한 말씀 안에 거하여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 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어머니! 저는 모든 것을 다 빼고 “오직 사랑”만 하겠습니다. 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어둠을 물리치는 그런 가문을 지킬 수 있도록 항상 말씀 안에 거하고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 질수 있도록 오직 사랑하는 법에 매 일수 있도록 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에 어머니를 뵙고 돌아와서 너무도 기쁘고 감사했으며, 또 어렵게 발걸음을 해주셨던 집사님, 이모님, 사모님들을 보면서 제가 정말 잘 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더욱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너무도 컸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안주하는 그런 제가 되지 않도록 열심을 다하며 많은 사랑을 깨우치게 도와주신 어머니!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